겹말 손질 345 : 작은 숙부



작은 숙부와 안창호는 의형제를 맺고 구국활동을 하였지요

《김삼웅-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64쪽


 작은 숙부와 안창호는

→ 작은아버지와 안창호는



  한자말로 가리키는 이름인 ‘숙부(叔父)’는 한국말로 하자면 ‘작은아버지’입니다. 한국사람은 작은아버지한테는 ‘작은아버지’라 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보기글처럼 “작은 숙부”라 쓰면 얄궂은 겹말입니다. 아마 이 글을 쓴 분은 ‘숙부’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듯합니다. 또는 작은아버지가 여럿인데 이 가운데 둘째나 셋째나 막내인 작은아버지를 가리키려다가 그만 ‘작은’을 잘못 붙였지 싶어요. 아이를 둘 낳아서 돌보면, 흔히 큰아이와 작은아이라고 말해요. 이때에 ‘작은’ 아이는 ‘둘째 아이’입니다. 어쩌면, 이 보기글에서 “작은 숙부”는 “둘째 작은아버지”나 “막내 작은아버지”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 4347.8.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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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버지와 안창호는 믿음으로 형제가 되고 나라살리기를 하였지요


“의형제(義兄弟)를 맺고”는 그대로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의형제’는 “믿음으로 맺은 형제”를 뜻해요. 그러니, 쉽게 글을 쓰고 싶다면 “믿음으로 형제가 되고”나 “믿음으로 형 동생이 되고”처럼 쓸 수 있어요. “구국활동(救國活動)을 하였지요”는 “나라살리기를 하였지요”나 “나라를 살리려 하였지요”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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