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16) 사료
이들 중 ‘마루카미 고을’을 지나는 길이 가장 허술하므로, 조속한 방어책이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칠석의 나라 1》(학산문화사,2014) 7쪽
방어책이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 방어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방어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 방어책을 갖추어야 합니다
…
한자말 ‘사료(思料)’는 “깊이 생각하여 헤아림”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깊이 생각함”이나 “깊이 헤아림”으로 고쳐써야 올바른 셈입니다. 생각을 깊이 할 적에는 “깊이 생각한다”처럼 말하면 돼요.
이밖에 ‘史料’나 ‘使料’나 ‘飼料’ 같은 한자말이 한국말사전에 나오는데, 이 한자말들은 ‘역사 자료’나 ‘삯’이나 ‘먹이’로 고쳐써야 알맞습니다. 한국말사전에 이런저런 한자말을 꽤 싣지만, 쓰임새를 살피면 막상 그리 쓸 만하지 않습니다. 아니, 한국말로 알맞고 올바르면서 아름답게 쓰면 넉넉합니다. 저마다 생각을 깊이 가다듬어 맑으면서 밝은 말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7.8.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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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운데 ‘마루카미 고을’을 지나는 길이 가장 허술하므로, 하루 빨리 방어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들 중(中)”은 “이들 가운데”로 다듬고, “조속(早速)한 방어책(防禦策)이 필요(必要)하다고”는 “하루 빨리 방어책을 마련해야 한다고”나 “막을 길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한다고”로 다듬어 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