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물든 미국말
(683) 홈메이드(home-made)
새삼 식사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었다. 뭐랄까, 홈메이드 행복감이랄까
《히구라시 키노코/최미정 옮김-먹고 자는 두 사람 함께 사는 두 사람 2》(대원씨아이,2014) 104쪽
홈메이드 행복감이랄까
→ 집에서 만든 즐거움이랄까
→ 집에서 빚은 기쁨이랄까
→ 집에서 이룬 흐뭇함이랄까
→ 집에서 누리는 맛이랄까
……
‘홈메이드(home-made)’는 영어입니다. “집에서 만든”을 뜻합니다. ‘홈메이드 요리’라면 ‘집에서 만든 요리’요, ‘홈메이드 피자’는 ‘집에서 구운 피자’입니다. ‘홈메이드 옷’은 ‘집에서 지은 옷’이고, ‘홈메이드 스타일’은 ‘집에서 꾸미는 멋’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집에서 손수 짓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러다 보니, 집에서 먹는 밥을 따로 ‘집밥’이라 일컫곤 합니다. ‘집 학교’를 말할 수도 있을 텐데,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살아가며 말을 나누는 만큼, 영어로 ‘홈’이나 ‘메이드’가 아닌 한국말을 알맞고 아름답게 쓸 수 있기를 빕니다. 4347.7.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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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밥 먹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 주었다. 뭐랄까, 집에서 만든 즐거움이랄까
한자말 ‘식사(食事)’는 ‘밥 먹음’을 뜻합니다. “식사의 즐거움”은 “밥 먹는 즐거움”으로 다듬습니다. ‘행복감(幸福感)’은 ‘즐거움’이나 ‘흐뭇함’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