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76) 위 8 : 책상 위

선생님께 오늘 혼났어요 / 책상 위에 줄 그었다고 벌 받았어요
《정세기-해님이 누고 간 똥》(창비,2006) 60쪽

 책상 위에 줄 그었다고
→ 책상에 줄 그었다고


  아이들을 부릅니다. “얘야, 밥상에 수저를 올려 주렴.” 큰아이를 부릅니다. “얘야, 그림을 그릴 때에 책상에 올려놓고 그리렴.” 마을에서 함께 사는 작은 새들이 우루루 날아와 우리 집 나무에 내려앉습니다. 나무에 앉고, 나뭇가지에 앉습니다. 나비가 팔랑팔랑 날갯짓을 하며 찾아들더니 꽃송이에 앉습니다. 흰꽃에 앉고 노란꽃에 앉습니다.

  “책상 위를 찾아보고 책상 밑을 찾아보렴.” 하고 말하면서 ‘위’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상에 공책을 올려놓고 글을 쓴다면, ‘책상에’라고 말해야 올바릅니다. 책상에 줄을 그을 적에도 ‘책상에’ 줄을 긋는다고 해야 올바릅니다. 그리고, 공책에 글씨를 쓰지, ‘공책 위’에 글씨를 쓰지 않아요. 종이에 그림을 그리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다. 4347.6.23.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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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한테서 오늘 꾸중 들었어요 / 책상에 줄 그었다고 벌 받았어요

가르치는 사람인 ‘선생님’이지만 ‘-께’가 아닌 ‘-한테서’를 붙여야 올바릅니다. ‘혼(魂)나다’는 “꾸지람을 듣다”나 “꾸중을 듣다”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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