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602) 왜소
외계인의 몸은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의 몸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그 의자에 앉으니 더욱 왜소해 보였습니다
《로렌스 R.스펜서/유리타 옮김-외계인 인터뷰》(아이커넥,2013) 71쪽
더욱 왜소해 보였습니다
→ 더욱 작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 더욱 작아 보였습니다
→ 더욱 초라해 보였습니다
→ 더욱 가녀리게 보였습니다
…
한자말 ‘왜소(矮小)하다’는 “몸뚱이가 작고 초라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 “작고 초라하다”를 한자말로 옮기면 ‘矮小’가 되는 셈입니다. 한자말을 쓰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런 낱말을 쓸 법합니다. 영어를 쓰기 좋아하는 분들이 ‘스몰(small)’이나 ‘빅(big)’을 쓰듯 말이지요.
보기글에서는 “작고 초라하다”를 넣어도 되고 “작다”나 “초라하다” 가운데 하나만 넣어도 됩니다. “가녀리다”를 넣을 수 있고, 느낌을 바꾸어 “앙증맞다”를 넣을 수 있습니다. 4347.6.17.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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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몸이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만큼밖에 되지 않아서 그 걸상에 앉으니 더욱 작아 보였습니다
첫머리 “외계인의 몸은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의 몸 정도밖에”에 ‘몸’이라는 낱말이 두 차례 나오는데, 앞이나 뒤에서 덜면 한결 낫습니다. 이 글월은 “외계인은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 몸만큼밖에”나 “외계인은 몸이 아주 깡마른 다섯 살 아이만큼밖에”로 손봅니다. ‘의자(椅子)’는 ‘걸상’으로 손질합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