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18) 통하다通 64 : 책읽기를 통해


책을 통해 내 아이가 고급의 어휘력, 반짝이는 창의력, 파고드는 집중력을 갖기를 말입니다 … 집중력을 돋워 주기 위한 책읽기를 통해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느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박은영-시작하는 그림책》(청출판,2013) 16, 17쪽


 책을 통해

→ 책을 읽어

→ 책읽기로

→ 책으로

→ 책을 만나서

→ 책을 손에 쥐어

 …



  사람은 ‘책을 통해’ 배우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 배웁니다. 책읽기는 책을 읽는 일이면서, 책을 만나는 일입니다. 책을 손에 쥐기에 책을 읽습니다. 책을 읽어 배운다고 할 적에는 ‘책으로’ 배운다고 말합니다.


  보기글을 보면 첫머리에는 ‘책을 통해’라 적은 뒤, 다음에는 ‘책읽기를 통해’라 적습니다. 글쓴이가 ‘通하다’라는 낱말에 깊이 사로잡혔구나 하고 느낄 만합니다.


  앞쪽이나 뒤쪽 모두 ‘책읽기로’로 손질할 만합니다. 앞쪽이든 뒤쪽이든 ‘책으로’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책이란 무엇이고 책읽기란 무엇인지 차근차근 생각을 기울이면서 말힘을 북돋울 수 있기를 빕니다. 4347.6.12.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책으로 내 아이가 더 나은 말힘, 반짝이는 슬기, 한곳을 파고드는 마음을 갖기를 말입니다 … 집중력을 돋워 주는 책읽기로 아이가 어버이 사랑을 오롯이 느끼기란 쉽지 않다


“고급(高級)의 어휘력(語彙力)”은 “더 나은 말힘”이나 “더 나은 말”로 다듬고, ‘창의력(創意力)’은 ‘슬기’로 다듬으며, “파고드는 집중력(集中力)”은 “한곳을 파고드는 마음”이나 “파고드는 힘”이나 “파고드는 몸가짐”이나 “파고드는 눈썰미”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돋워 주기 위(爲)한”은 “돋워 주는”으로 손질하고, “부모(父母)의 사랑”은 “어버이 사랑”으로 손질하며, ‘온전(穩全)히’는 ‘오롯이’나 ‘고스란히’나 ‘그대로’나 ‘옳게’로 손질합니다. “느낄 가능성(可能性)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느끼기란 어렵다”나 “느낄 수는 없다”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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