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마음이 되려면
먼 마실을 나오는데 우리 집 일곱 살 책순이 책을 한 권도 안 챙겼다. 이 나들이에서는 아이 책을 부러 하나도 안 챙겼다. 아이가 스스로 읽는 책인 만큼 일곱 살 아이는 스스로 제 책을 챙겨야 한다. 다만, 나는 아이가 제 책을 스스로 챙기면 내 가방에 담아 얼마든지 날라 준다.
일산에서 치과에 들른다. 아이들 이 검사를 처음으로 한다. 나도 곁님도 아이 이를 들여다보려는 마음이 없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아이 이는 아이가 먼저 튼튼하다는 눈길로 바라보고 두 어버이가 튼튼하다는 생각을 심으면서 들여다보아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늘 잘 모르곤 한다. 책을 사서 종이를 넘긴대서 책읽기가 아니다. 마음을 열어 글쓴이 넋을 읽고 생각과 빛을 읽는 마음일 적에 책읽기이다. 통독이나 정독은 대수롭지 않다. 책에 깃든 넋 빛을 읽 눈빛이나 숨결이 될 때에 책읽기이다. 그러니까, 아이 이가 왜 썩었는가. 아이 이에 눈을 대기는 했으나 보지도 못했고 읽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나 교육이나 문학을 하는 이들을 보면 학력도 높고 책도 많이 읽었으나 이들 머리에 참된 빛은 거의 없지 싶다. 다들 책을 손에 쥐거나 펼치기는 했어도 마음으로 읽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책이란 무엇이고, 책읽기는 무엇인가? 줄거리를 간추리거나 주제를 살핀대서 책읽기가 아니다. 부디 마음을 열어 빛을 보고 느끼지. 4347.6.2.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