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
떳떳하지 못한 ‘새움출판사’와 ‘이정서’
즐겁게 나누려는 이야기라 한다면, 서로를 섬길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섬기지 않고 깎아내리거나 비아냥거린다면 아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없습니다. 예부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은 괜히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방인》을 한국말로 새로 옮긴 ‘새움출판사’와 ‘이정서’라는 분은 ‘사람 사이에 서로 지킬 아름다운 마음결’은 헤아리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 25년 오역의 세월이 관련 전문가도 아닌 무명의 출판인 한 명 한테 이렇게 까발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 수구세력에겐 두렵고 두렵긴 할 것입니다 .. (이정서라는 분이 남긴 글)
새움출판사는 ‘무명 출판사’가 아닙니다. 이 출판사에서 대표로 일하는 분도 ‘무명 출판인’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낮추려는 모습일는지 모르나, 참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못한 채 씩씩하게 책마을 한길을 걷는 작은 출판사’가 수없이 많은데, 그분들 앞에서 이런 이름은 함부로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수구세력에겐 두렵고 두렵긴”은 누구를 가리키는 말이 될는지요? 누가 수구세력인지요?
새움출판사에서 한국말로 새로 옮긴 《이방인》을 ‘칭찬하지 않’거나 ‘비판하는’ 사람은 모두 ‘수구세력’이 되는 듯한 흐름이자 느낌입니다. 문학작품 하나를 더 깊고 넓게 생각하고 살피자는 이야기가 아닌,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을 일삼는다면, 어떤 이야기 어떤 토론 어떤 문화 어떤 책이 이루어질까 아주 궁금합니다.
.. 지금은 그 '거짓'이 이기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시간을 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정당하게 책을 읽은 독자들 전부의 입을 틀어막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정서라는 분이 남긴 글)
무엇이 거짓일까요? 새움출판사 이정서가 외치는 말을 따르지 않으면 모두 다 거짓일까요? ‘정당하게 책을 읽은 독자’는 누구일까요? 새움출판사에서 낸 책을 읽은 사람만 ‘정당하게 책을 읽은 독자’일까요?
이정서라는 분 말마따나 ‘독자들 전부의 입을 틀어막’을 수 없습니다. 새움출판사에서 아무리 ‘노이즈 마케팅’을 끝없이 달리더라도 ‘독자들 전부의 입을 틀어막’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새움출판사에서 알라딘으로 찾아와 ‘새움출판사 번역책에 별점 다섯 테러(?)’를 일삼는다 하더라도 ‘독자들 전부의 입을 틀어막’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새움출판사에서는 스스로 ‘노이즈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여러 곳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면, 노이즈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두산백과] 노이즈 마케팅 [noise marketing]
: 자신들의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기법.
[시사상식사전] 노이즈 마케팅 [noise marketing]
: 고의적 구설수를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기법
[매일경제] 노이즈마케팅 [Noise marketing]
: 각종 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젯거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인지도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즉 소음이나 잡음을 뜻하는 '노이즈'를 일부러 조성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기는 기법으로 주로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이나 새로 개봉하는 영화 등을 홍보할 때 많이 이용된다.
새움출판사 이정서라는 분이 처음부터 뜻한 대로 《이방인》 새 번역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봅니다. 여러 사전에서 밝히듯이 ‘노이즈 마케팅’이란 요란스럽게 치장하고 소비자들 이목을 현혹시킬 뿐 아니라 고의적 구설수를 이용하여 인지도를 높이면서 “판매를 늘리려는” 기법입니다.
이는 올바른 책장사가 아닙니다. 올바른 책장사는 사람들한테 잘못된 이야기를 퍼뜨리면서 팔아치우는 짓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읽으면서 아름답게 받아들일 책은 시끄럽게 떠벌인대서 퍼질 수 없습니다. 아마 한동안 이렇게 해서 책을 팔 수 있겠지요. 아마 한동안 이렇게 책을 팔아 몇 억쯤? 또는 일 억이나 이억 원쯤 손에 쥘 수 있겠지요.
새움출판사 이정서라는 분한테 차분히 여쭙고 싶습니다. 책을 이렇게 팔고 싶습니까? 까뮈라는 분이 빚은 문학을 이렇게 팔고 싶습니까? 아름답게 책을 팔 수 없습니까? 사랑스럽게 책을 알리고, ‘번역 토론’을 할 수 없습니까?
까뮈 문학이 이렇게 ‘노이즈 마케팅’으로 알려지고 팔려서 돈을 벌어도 되겠습니까? 새움출판사는 까뮈 문학뿐 아니라 다른 문학도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사람들 눈을 홀리거나 온갖 비아냥과 막말을 일삼으면서 팔 생각입니까? 이렇게 책을 팔면,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거나 문학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누구 번역이 낫거나 옳거나를 떠나, 책을 책으로 마주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추스르기를 바랍니다. 까뮈 문학과 《이방인》이라는 작품과 김화영이라는 번역가를 떠나서, 이 나라 모든 독자 앞에서 책을 ‘시끄럽게 망가뜨린 잘못’을 깊이 뉘우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이 되어 준 나무 앞에서 창피한 줄 아시기를 바랍니다. 책이 되어 준 너른 숲과 푸른 숲 앞에서 조용히 고개 숙일 줄 아시기를 바랍니다. 4347.5.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