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287) 현재적顯在的 1 : 현재적인 것
그 하나는 顯在的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潛在的인 것이다
《시미즈 기타로/이효성 옮김-유언비어의 사회학》(청람,1977) 109쪽
하나는 顯在的인 것이고
→ 하나는 오늘 드러나는 것이고
→ 하나는 오늘 보이고
→ 하나는 겉으로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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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 나온 책에 실린 보기글입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1940년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일본책에 적힌 글을 옮긴 책이요, 일본책에 적힌 한자말을 한자 그대로 밝힙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1940년대나 더 앞서부터 ‘顯在的’이나 ‘潛在的’ 같은 낱말을 썼습니다. 한국에 있는 학자나 지식인은 이런 일본 한자말을 거르거나 다듬지 않은 채 그대로 쓰는 모양새입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현재적’을 올림말로 다룹니다. 말뜻은 “겉으로 나타나는”입니다. ‘잠재적’도 한국말사전에 나옵니다. “속으로 숨는”을 뜻합니다.
보기글에 나오는 “다른 하나는 潛在的인 것이다”라면 “다른 하나는 숨는다”라든지 “다른 하나는 안 보인다”로 손볼 만해요. 잘 생각하면 알 만한데, 영어로 ‘비하인드’를 쓰든 한자말로 ‘잠재적’을 쓰든 모두 외국말입니다. 한국사람은 한국말을 써야 아름답습니다. 외국말은 한국말로 옮길 노릇입니다. 4338.9.11.해/4347.5.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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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나는 겉으로 나타나고 다른 하나는 속에 숨는다
“-인 것이고”에서 ‘것’을 덜어 “-이고”로 다듬습니다. “잠재적(潛在的)인 것이다”는 “숨는다”로 다듬어 줍니다. ‘현재적(顯在的)’은 “겉으로 나타나 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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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없애야 말 된다
(1680) 현재적現在的 1 : 현재적 삶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청소년의 마음으로 그들의 현재적 삶을 다룬 시
《박상률-청소년문학의 자리》(나라말,2011) 62쪽
그들의 현재적 삶을 다룬 시
→ 그들이 오늘 누리는 삶을 다룬 시
→ 오늘 그들이 사는 모습을 다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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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사전을 보면 ‘顯在的’은 올림말로 나오지만, ‘現在的’은 올림말로 안 나옵니다. 그런데, 이쪽 ‘현재적’도 저쪽 ‘현재적’도 한국말로 쓸 만하지 않아요. 둘 모두 일본 한자말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그들의 현재를 다룬 시”처럼 적기만 해도 이럭저럭 낫습니다. “현재적 삶”이라고 적을 일은 없습니다. 더 생각해 보면, “그들의 현재”란 “청소년의 현재”요, “오늘 청소년이 사는 모습”이에요. “청소년 눈높이와 마음이 되어 청소년이 오늘 어떻게 사는지를 다룬 시”를 이야기하는 보기글입니다. 4347.5.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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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눈높이에서 청소년 마음으로 오늘 사는 모습을 다룬 시
“청소년의 눈높이”는 “청소년 눈높이”로 다듬고, “청소년의 마음”은 “청소년 마음”으로 다듬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