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33) 그녀의 8 : 그녀의 두 아이들


한 어머니와 그녀의 두 아이들이 그를 응시한다

《제프 다이어/한유주 옮김-지속의 순간들》(사흘,2013) 32쪽


 한 어머니와 그녀의 두 아이들이

→ 어머니와 두 아이들이

→ 어머니와 두 아이가

 …



  영어에서는 어머니를 ‘she’나 ‘her’로 가리킬 테지만, 한국말에서는 어머니를 ‘어머니’로 가리킵니다. 영어사전을 보면 ‘her’ 풀이를 “그녀를, 그녀의”로 적습니다. 영어를 배우며 영어사전을 살피는 어린이나 푸름이는 모두 ‘그녀’라는 낱말을 익숙하게 쓰기 마련이요, ‘그녀 + 의’ 꼴까지 스스럼없이 쓰곤 합니다. 학교에서 이처럼 가르치고 영어사전에 이렇게 나오니까요. 외국책을 한국말로 옮기는 분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녀의’ 같은 말투를 씁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말투는 아주 널리 뿌리를 내렸다고 할 만하기 때문입니다.


  이 보기글에서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궁금합니다. 바로 앞에 ‘어머니’라 적는데, 곧바로 ‘그녀의’로 받아야 할는지 궁금합니다. 한국말로 옮기는 책이라 한다면, 한국말답게 옮겨야 할 일이 아닐까 궁금합니다. 어머니를 어머니라 가리키지 않고 ‘그녀’로 가리키기에, 어머니를 어머니라 말하지 못하고 ‘한 어머니’라 말합니다. 4347.4.22.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어머니와 두 아이가 그를 바라본다


“한 어머니”는 “어머니”로 바로잡습니다. 한국말은 ‘한’ 같은 관사를 붙이지 않습니다. 한자말 ‘응시(凝視)’는 “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봄”을 뜻합니다. “그를 응시한다”는 “그를 바라본다”로 손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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