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72) 향토적 1 : 향토적 서정

 

정태춘의 노랫말에도 나오는 것처럼 원추리는 무엇보다 향토적 서정을 간직한 가장 시골스러운 꽃입니다
《유상준,박소영-풀꽃 편지》(그물코,2013) 104쪽

 

  “정태춘의 노랫말에도”는 “정태춘이 부른 노랫말에도”나 “정태춘이 읊은 노랫말에도”나 “정태춘이 들려준 노랫말에도”로 손질합니다. “나오는 것처럼”은 “나오듯이”로 다듬고, ‘서정(抒情)’은 ‘느낌’이나 ‘마음’으로 다듬습니다. “향토적 서정”이라면 ‘고향마음’이나 ‘시골마음’으로 다듬을 수 있을 텐데, 느낌을 살려 ‘고향빛’이나 ‘시골빛’으로 다듬어도 잘 어울립니다.


  한자말 ‘향토적(鄕土的)’은 “고향이나 시골의 정취가 담긴”을 뜻한다고 해요. “향토적 서정”이나 “향토적 미각”이나 “향토적인 작품”이나 “향토적인 소재로 글을 쓰다” 같은 보기글이 한국말사전에 나와요. 그런데, 이 보기글을 보면 “향토적 서정을 간직한 가장 시골스러운”이라 나오지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셈입니다.

 

 향토적 서정을 간직한 가장 시골스러운 꽃
→ 고향빛을 간직한 가장 시골스러운 꽃
→ 고향빛이 나는 가장 시골스러운 꽃
→ 가장 시골스러운 꽃
 …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보기글이라면 “고향빛(← 향토적 서정)”이나 “고향맛(← 향토적 미각)”으로 손볼 만합니다. ‘고향-’을 앞가지로 삼아서 ‘고향내음’이나 ‘고향노래’나 ‘고향이야기’ 같은 새 낱말 지을 만해요. 그리고, ‘시골빛’과 ‘시골맛’과 ‘시골노래’와 ‘시골이야기’ 같은 새 낱말을 지을 수 있어요. 4346.12.27.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정태춘이 부른 노랫말에도 나오듯이 원추리는 무엇보다 가장 시골스러운 꽃입니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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