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66) 있다 16 : 찾고 있는 중

 

찾고 있는 중인데, 일단 하나 찾은 것은 내가 행복에 대해 너무 높은 기준을 둔다는 거야
《하이힐과 고무장갑-행복의 민낯》(샨티,2013) 62쪽

 

  ‘일단(一旦)’은 ‘먼저’로 다듬습니다. “행복(幸福)에 대(對)해”는 “즐거움을 놓고”나 “즐거움에”로 손볼 수 있고, “높은 기준(基準)을 둔다는 거야”는 “높은 잣대를 두더라”나 “높은 곳을 보더라”로 손볼 만합니다.

 

 찾고 있는 중인데
→ 찾는데
→ 한창 찾는데
 …

 

  “찾고 있다”라고만 적어도 한국 말투가 아닙니다. 여기에 ‘中’을 곁들여 “찾고 있는 중”이라 하면 더더욱 한국 말투가 아닙니다. 일본사람이 쓰는 ‘수색중’이라든지 ‘연구중’이라든지 ‘식사중’이라든지 ‘여행중’에서 ‘중’을 “-고 있다”로 옮겨 “수색하고 있는”이나 “연구하고 있는”이나 “식사하고 있는”이나 “여행하고 있는”으로 잘못 옮기는 분들이 있는데, 이 말투에 ‘中’까지 붙이면 세 겹으로 잘못 쓴 셈입니다. 한국 말투로 올바로 가다듬자면 ‘-하다’라고만 적어야지요.


  보기글에서는 느낌을 살려 “한창 찾는데”라든지 “꾸준히 찾는데”라든지 “늘 찾는데”처럼 앞쪽에 꾸밈말을 넣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 보기글은 “찾은 것”과 “둔다는 거야”처럼 앞뒤에 ‘것’을 잇달아 씁니다. 두 군데 모두 덜고 단출하면서 가볍게 갈무리하면 좋겠어요. 4346.12.21.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찾는데, 먼저 하나로 내가 즐거움을 너무 높이 두었더라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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