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58) 있다 14 :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정부의 장관들이 우리 겨레를 모욕하는 미치광이 같은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있는 것도 까닭이 있다
《이오덕-무엇을 어떻게 쓸까》(보리,1995) 227쪽

 

  이오덕 님 예전 글에도 ‘-의’가 곧잘 나옵니다. 이오덕 님 스스로 이 말씨를 씻거나 털려고 몹시 애쓰셨지만, 미처 손질하지 못하곤 했어요. 그러나, 스스로 힘쓰고 애쓰신 만큼, 아무 곳에도 ‘-의’를 붙이지 않았고, ‘-의’ 없이 어떤 말씨로 글을 엮을 때에 아름다운가 하는 길을 밝혔습니다. “일본정부의 장관들”은 “일본정부 장관들”로 손질합니다. ‘모욕(侮辱)하는’은 ‘깔보는’이나 ‘얕보는’이나 ‘깎아내리는’으로 손봅니다.

 

 되풀이하고 있는 것도 까닭이 있다
→ 되풀이하는 것도 까닭이 있다
→ 되풀이하는 까닭이 있다
 …

 

  쉬우며 곱고 바른 한국말이 있는데 부질없이 한자말을 쓰는 일이란 알맞지 않습니다. ‘쉽다’라는 한국말이 있으니 구태여 ‘평이(平易)하다’라든지 ‘용이(容易)하다’ 같은 한자말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돼요. ‘올바르다’와 ‘바르다’와 ‘곧바르다’ 같은 한국말이 있기에 ‘정의(正義)롭다’ 같은 한자말을 불러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한국말을 밝히려 하는 길에서 한국 말투를 살리거나 북돋우는 길을 찾으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한국 말법을 서양 말법 틀에 짜맞추어 과거분사나 현재진행형 쓸 까닭이 없어요. ‘-었었다’를 쓸 일이 없는 한국 말투요, ‘-고 있다’를 쓸 일이 참말 없는 우리 말투입니다. 4346.10.23.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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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장관들이 우리 겨레를 깎아내리는 미치광이 같은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까닭이 있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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