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쓰는 ‘동시’와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시’를 제대로 나누면서 둘을 살피고, 아이들이 즐겁게 누리면서 맞아들일 ‘시 문학’이란 무엇이며, 아이들은 도시와 시골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를 찬찬히 들여다본 첫 ‘어린이문학 평론’은 바로 《아동시론》(세종문화사,1973)이라 할 수 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집에서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누릴 삶과 문학과 사랑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어른이 몹시 드물다. 교사나 어버이가 되려는 어른이라면, 교육이론서나 육아지침서 같은 책에 앞서, 어른으로 살아가는 이녁 넋과 얼을 가꾸는 이야기를 살필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누런종이에 한자 그득 깃든 1973년 판 《아동시론》은 진작에 읽었기에 2006년에 정갈하게 갈무리해서 엮은 《아동시론》(굴렁쇠)은 다시 읽지 않았는데, 우리 집 큰아이가 여섯 살로 접어들면서 문득 무언가 느껴 새롭게 읽어 본다. 아이들과 살아가는 어른은 언제나 ‘시인’이 되어 아이한테 들려주는 말이 모두 시요 노래요 사랑이 되도록 삶을 일굴 수 있어야 하는구나 하고 다시금 느낀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아동시론- 굴렁쇠 생각 3
이오덕 지음 / 도서출판 굴렁쇠 / 2006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2013년 09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