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65) 이야기적 1 : 이야기적 상태
중요한 것은 이야기적 상태(narrative state), 즉 지금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상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사는 직접적인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거지
《데이비드 미치/추미란 옮김-달라이 라마의 고양이》(샨티,2013) 72쪽
“중요(重要)한 것은”과 같은 말투는 어떻게 바라보면 될까요. 그대로 둘 수 있을 테고, 손질할 수 있습니다. 손질하려 한다면 글흐름을 살펴, “잘 살필 대목은”이나 “눈여겨볼 대목은”이나 “잘 알아둘 대목은”으로 손질해 줍니다. 또는 “그러니까”나 “다시 말하자면”으로 손질할 수도 있어요. ‘즉(卽)’은 ‘곧’으로 손보고, ‘지금(只今)’은 ‘오늘’이나 ‘여기에서’나 ‘이 자리에서’로 손보며, “실제(實際)로 하고 있는 일이”는 “정작 하는 일이”나 “참말로 하는 일이”로 손봅니다.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상태(狀態)가”는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모습이”나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몸가짐이”로 다듬고, “지금 여기에 사는 직접적(直接的)인 상태에 있어야”는 “바로 여기에 사는 내 모습이어야”나 “오늘 여기에 사는 내 몸가짐이어야”로 다듬으며, “한다는 거지”는 “한다는 얘기이지”나 “한다는 소리이지”로 다듬습니다.
이야기적 상태narrative state (?)
이야기하는 모습 . 살아서 숨쉬는 모습 . 싱그러운 숨결
영어 “narrative state”를 보기글에서는 “이야기적 상태”로 옮깁니다. 아무래도 이런 말마디 아니고는 옮길 수 없겠다고 느꼈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말로 옮기면서 영어를 뒤에 붙입니다. 그러면, 뒤에 영어로 덧달았으니 알아듣기 한결 수월할까요. 오히려 더 알쏭달쏭할까요.
“narrative state”라고 하는 “이야기적 상태”가 무엇인가 하고, 뒤에 옮긴 말을 읽으면, ‘바로 여기에 있는 내 모습’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로 드러난 모습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런 모습을 “이야기하는 모습”이라고 빗대어 나타내려 하는구나 싶어요.
이곳에 없는 다른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이곳에 있는 나를 생각한다고 하는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바로 이곳에 있는 내 모습이란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이나 “살아서 숨쉬는 모습”입니다. 살아서 움직이거나 숨쉰다면, 숨결이 싱그럽습니다. ‘산 목숨’일 테니까요. 4346.9.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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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필 대목은 ‘살아 숨쉬는 모습’, 곧 바로 여기에서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사는 내 모습이어야 한다는 얘기이지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