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68) 집밥

 

집밥은 사랑과 정성의 에너지가 가득해서 더 맛있는 게 사실이에요
《문성희-평화가 깃든 밥상 3》(샨티,2013) 182쪽

 

  “정성(精誠)의 에너지(energy)”는 “정성 어린 기운”이나 “따스한 기운”이나 “좋은 기운”이나 “살뜰한 기운”으로 다듬습니다. “더 맛있는 게 사실(事實)이에요”는 “더 맛있어요”나 “더 맛있답니다”나 “더 맛있다고 느껴요”로 손봅니다.

 

 집밥 . 바깥밥 (o)
 가정식 백반 . 외식 (x)

 

  지난날에는 누구나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밥을 얻어서 먹는다 하더라도 ‘이웃이 이녁 집에서 지은 밥’을 얻어서 먹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집에서 지은 밥보다, 가게에서 지은 밥을 먹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공장에서 지은 밥이나 공동식당에서 지은 밥을 먹는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가게에서 먹는 밥은 으레 ‘외식(外食)’이라고도 하는데, 외식을 해 주는 가게에서는 ‘가정식 백반(家庭式 白飯)’이라고 간판에 적어서 알리기도 해요. 제아무리 가게밥이 맛나다 하더라도 ‘집에서 차리는 밥’에서 피어나는 맛은 따르지 못하기 때문일 테지요.


  적잖은 사람들은 ‘외식’이나 ‘가정식 백반’ 같은 말을 그대로 씁니다. 그리고, 이런 말마디는 내려놓고 ‘바깥밥’이나 ‘집밥’ 같은 말을 새롭게 지어서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밥은 똑같은 밥이라 할 테지만, 밥을 바라보는 눈길과 마음이 달라요. 밥을 마주하는 생각과 사랑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누구나 마땅히 빨래를 손으로 했기에 ‘빨래’라는 낱말만 썼지만, 이제는 기계가 생겨서 따로 ‘손빨래’라는 낱말이 태어났고, 국어사전에 이 낱말 실립니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 이제는 사람들이 도시에서 회사나 공장을 다니면서 집밥을 못 먹고 바깥밥 사다 먹는 모습이 되었으니, ‘집밥·바깥밥’ 두 가지 낱말도 곧 국어사전에 실리리라 생각합니다. 4346.9.5.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집밥은 사랑과 살뜰한 기운이 가득해서 더 맛있어요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09-05 06:04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네요.
'바깥밥'이나 '집밥'이라는 말에
'밥'에 대한 느낌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숲노래 2013-09-05 06:26   좋아요 0 | URL
네, 말빛이란 고스란히 삶빛이라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