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큰나무와 함께 (2013.7.19.)
나무그늘 평상에서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다. 우리 시골집은 어떻게 즐거운 보금자리가 되는가. 음, 아무래도 이렇게 고운 그늘 드리우는 후박나무 있고, 온갖 풀이 돋으며, 나비와 벌이 찾아들고, 모기떼도 한쪽에 있고, 이럭저럭 함께 어우러져서 즐겁겠지. 별과 꽃이 쏟아지는 하늘을 먼저 그린다. 그런 다음 후박나무 줄기와 가지를 그린다. 차근차근 잎사귀를 넣는다. 사랑열매가 빗물처럼 떨어지는 줄기를 따라 무지개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바탕빛을 넣고, 아래쪽에 글씨를 넣는다. 그림을 마무리지으며 가만히 돌아보니, 그림에 넣는 글씨는 바로 아이들 한글 가르치는 글이 되겠구나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