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34) 그녀의 1 : 그녀의 몫

 

재치 있는 농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간호사들을 웃겨 분위기를 확 바꿔 주는 일도 늘 그녀의 몫이었다
《안재성-김시자 평전, 부르지 못한 연가》(삶이보이는창,2006) 29쪽

 

  “재치(才致) 있는”은 “번뜩이는”이나 “솜씨 있는”으로 손볼 수 있고, ‘농담(弄談)’은 ‘장난말’이나 ‘우스갯소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雰圍氣)’는 어느 곳을 둘러싼 기운을 가리키는 한자말입니다. 이 낱말을 그대로 써도 되고, ‘바람’이나 ‘자리’로 손질해도 됩니다.

 

 늘 그녀의 몫이었다
→ 늘 그이 몫이었다
→ 늘 김시자 몫이었다
→ 늘 김시자가 맡았다
→ 늘 김시자가 했다
 …

 

  이 글에서는 ‘김시자’라고 하는 분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분 이름을 밝혀서 “김시자 몫”으로 적으면 됩니다. “김시자가 맡았다”나 “김시자가 했다”처럼 고쳐써도 됩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 글짜임을 통째로 손질해서, “김시자는 늘 번뜩이는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서 간호사들을 웃겨 병실을 밝게 확 바꿔 주곤 했다.”처럼 새로 쓸 수 있어요. 4341.2.17.해./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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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우스갯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간호사들을 웃겨 바람을 확 바꿔 주는 일도 늘 김시자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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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68) 그녀의 2 : 그녀의 다른 작품

 

주자나 빈터로바는 1933년 1월 27일 브르노에서 태어났고, 1942년 4월 4일 테레진으로 이송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프란타 바스 외/이혜리 옮김-더 이상 나비들은 보지 못했다》(다빈치,2005) 7쪽

 

 ‘이송(移送)되었다’는 ‘보내졌다’나 ‘옮겨졌다’로 고쳐씁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 주자나 빈터로바 다른 작품으로는
→ 이 아이 다른 그림으로는
→ 이 아이가 그린 다른 그림으로는
→ 이 아이는 (이러저러한) 그림도 남겼다
 …

 

  이제 막 열 살이 되는 가시내를 가리켜 ‘그녀’라 하고, 이 아이가 쓴 글이나 그린 그림을 놓고 ‘작품’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얄궂습니다. 아이면 ‘아이’라 할 때가 가장 낫지 않울까 생각합니다. 굳이 작품이고 뭐고 하기보다는 꾸밈없이 적을 때가 가장 알맞습니다. 글을 썼으면 ‘글’이라 하면 되고, 그림을 그렸으면 ‘그림’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이 아이 이름 ‘주자나 빈터로바’를 밝혀서 적으면 돼요. 겉치레를 하지 말고, 겉발림에 매이지 말며, 겉꾸밈에 빠지지 않으면 됩니다. 4341.3.17.달./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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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나 빈터로바는 1933년 1월 27일 브르노에서 태어났고, 1942년 4월 4일 테레진으로 보내졌다. 이 아이 다른 그림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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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1272) 그녀의 3 :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곤

 

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곤 했다
《타샤 튜더/공경희 옮김-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윌북,2006) 72쪽

 

  ‘친구(親舊)’는 ‘동무’로 다듬을 수 있으나 그대로 두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는 동무 이름을 밝혀 주어도 됩니다.

 

 그녀의 어깨에 내려앉곤
→ 어깨에 내려앉곤
→ 친구 어깨에 내려앉곤
→ 그 아이 어깨에 내려앉곤
 …

 

  보기글 앞쪽에서 ‘친구’라 했다가 바로 뒤에서 ‘그녀’라고 적습니다. 글쎄, 뒤쪽에서는 그냥 ‘어깨’만 적고 “새들이 어깨에 내려앉곤”으로 해도 될 텐데요. 글 뒤쪽에도 ‘친구’라고 적을 수 있으나, “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친구 어깨에 내려앉곤”이라 하기보다는 한 번은 덜어내 주면 단출할 테지요. 또는 말을 바꾸어 ‘그 아이’라 해 볼 수 있어요. 이 글월에서 말하는 ‘친구’란 바로 ‘어린이’입니다. 서양사람은 서양말로 아이들 가리키면서 ‘she’라 적을 테지만, 한국사람은 한국말로 ‘아이’라고 적으면 됩니다. 4341.3.19.물./4346.7.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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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모이를 줄 때면 새들이 이 아이 어깨에 내려앉곤 했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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