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와 ‘좋은 책’은 다르다

 


  좋은 책은 그저 ‘좋은 책’이기 때문에,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아도 사람들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아요. 베스트셀러 가운데에도 ‘좋은 책’이 있을 테지만, ‘많이 팔린 책’이라는 틀에서는 그다지 벗어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은 “많이 팔린 책”을 뜻하거든요. 많이 팔린 책 가운데에 좋은 책도 어김없이 있을 터이나, 많이 팔렸대서 모두 좋은 책이 되지는 않아요. 이는 ‘스테디셀러’라는 책도 마찬가지예요. 스테디셀러란 “꾸준하게 팔리는 책”을 뜻해요.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책이라는 뜻이 아닌, 그저 꾸준하게 팔리는 책을 가리켜요. 그러니, 이 스테디셀러 가운데에도 나 스스로 좋다고 여길 만한 책이 있고, 나 스스로 대수롭지 않거나 못마땅하거나 아쉬운 책이 어김없이 있기 마련이에요.


  사람마다 삶이 다르기에, 누군가는 조선일보를 읽으며 조선일보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일도 어느 모로 뜻이 있다고 할 테지요. 누군가는 조선일보를 아예 안 보고 생각 안 하는 쪽이 가장 슬기로운 길이라고 할 테고요. 나는 조선일보 같은 신문은 굳이 안 보는 쪽이 참 즐거우리라 느껴요. 우리가 나누고 함께할 가장 좋은 이야기를 찾아서 누리는 데에 땀과 품과 마음을 들일 때에 즐거운 삶 되리라 느껴요. 조선일보 들여다볼 겨를에 우리 아이들 얼굴 한 번 더 보고, 조선일보를 따지거나 살피거나 나무랄 품이 있으면, 우리 아이들 한 번 더 살가이 안으면서 놀면 더없이 즐거운 하루가 되리라 생각해요.


  베스트셀러와 ‘좋은 책’은 달라요. 스테디셀러와 ‘좋은 책’도 달라요. 우리는 ‘책’을 읽을 노릇이에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많이 팔렸건 적게 팔렸건 대수롭지 않아요. 나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이 무엇인가만 생각하면 돼요.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책 그대로 살펴서 읽으면 돼요. 그 책이 팔렸건 안 팔렸건 참말 하나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 책이 꾸준히 팔리건 판이 끊어졌건 아랑곳할 일이 없어요. 판이 끊어졌으면 도서관으로 찾아가서 빌려읽으면 되고, 정 건사하고 싶으면 헌책방마실을 하면서 몇 달이나 몇 해가 걸리더라도 찾아내어 품에 안으면 돼요.


  읽을 책을 읽으면 즐거워요. 사랑할 책을 사랑하면 기뻐요. 아름다운 책을 아끼면 그예 아름답지요.


  백만 사람이 사서 읽었다는 책을 나도 사서 읽어야 하지 않아요. 내 마음이 그 책에 가닿아서 그 책에 깃든 알맹이를 받아먹고 싶으면 사서 읽을 뿐이에요. ‘좋은 책’은 바로 나 스스로 만들어요. 내가 읽고 누린 책이면 모두 ‘좋은 책’이 돼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책이 바로 ‘좋은 책’이에요. 4346.7.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 pek0501 님 댓글을 읽으며 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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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7-04 21:08   좋아요 0 | URL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책이 바로 ‘좋은 책’이에요란 말에 공감합니다.그래서 전 장르소설만 열심히 보고 있어요^^

숲노래 2013-07-04 23:10   좋아요 0 | URL
그럼요.
장르소설도 하이틴로맨스문고도
다 '좋은 책'이에요.

스스로 즐겁게 읽을 때에는
모두 좋은 책이 돼요.

마음을 즐겁게 북돋우는 좋은 책
늘 마주하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