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물든 미국말
 (676) 컨트리(country)

 

지금은 그럴듯하게 재즈 카페, 락 카페 등으로 이름지어졌지만 그때는 투박하고 컨트리한 이름 ‘다방’이었다
《신현림-빵은 유쾌하다》(샘터,2000) 76쪽

 

  ‘지금(只今)’ 같은 한자말은 굳이 손질하지 않아도 될 만하지만, ‘이제’라는 한국말이 있습니다. “락 카페 등(等)으로 이름지어졌지만”은 “락 카페처럼 이름 붙었지만”이나 “락 카페 같은 이름이었지만”이나 “락 카페라 말하지만”으로 손봅니다.


  영어 ‘컨트리(country)’는 국어사전에 안 실립니다. 한국말 아닌 영어이니까요. 영어사전에서 ‘country’를 찾아봅니다. “(1) 국가, 나라 (2) 지역, 고장 (3) 국민, 국가 (4) 시골, 전원”와 같이 네 가지 말뜻 나옵니다. 보기글에 나오는 ‘컨트리한’이라면 아무래도 넷째 뜻일 테고, ‘시골스럽다’를 살짝 에둘러 적바림한 말마디라고 느낍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재즈 카페’이니 ‘락 카페’이니 영어로 가게이름 쓰는 흐름하고 맞물려 ‘컨트리’ 같은 영어를 썼구나 싶어요.

 

 투박하고 컨트리한 이름
→ 투박하고 시골스러운 이름
→ 투박하고 수수한 이름
→ 투박하고 살가운 이름
→ 투박한 이름
 …

 

  누군가는 ‘시골스러움’을 ‘수수함’이나 ‘살가움’으로 느낍니다. 누군가는 ‘시골스러움’을 ‘유행에 처짐’이나 ‘멋없음’으로 느낍니다. 받아들이려는 사람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쓴다 할 수 있으니, 다 다른 사람들 다 다른 느낌을 잘 살려서 쓰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그냥 “투박한 이름 다방이었다”처럼 적어도 돼요. 시골사람은 흙과 같은 살갗과 마음 되어, 그야말로 투박하게 삶을 일구거든요. 시골사람도, 시골마을도, 시골말도, 또 시골에 깃든 모든 숨결도 투박하며 수수합니다. 4346.5.26.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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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럴듯하게 재즈 카페, 락 카페 같은 이름이지만, 그때는 투박하고 시골스러운 이름 ‘다방’이었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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