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62) 야생의 3 : 야생의 식물

 

나는 아예 숲으로 들어가 아픈 이들을 위한 야생 식물 요리를 연구하는 게 좋겠다는 결심을 하고 마침내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 카페를 운영하면서 짬짬이 다니는 정도여서 직접 야생의 식물들을 채취해서 그걸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용서해-삶의 마지막 축제》(샨티,2012) 164, 173쪽

 

  “아픈 이들을 위(爲)한”은 “아픈 이들을 도울”이나 “아픈 이들한테 도움이 될”이나 “아픈 이들을 생각하며”로 손볼 수 있습니다. “연구(硏究)하는 게 좋겠다는 결심(決心)을 하고”는 “찾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고”나 “찾아보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로 손질합니다. “실행(實行)에 옮기게 된 것이다”는 앞말 흐름을 살피며 “숲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나 “숲으로 들어갔다”로 다듬습니다. “카페를 운영(運營)하면서”는 “카페를 꾸리면서”로 고쳐쓰고, “다니는 정도(程度)여서”는 “다닐 뿐이어서”나 “다니기만 해서”로 고쳐쓰며, ‘직접(直接)’은 ‘손수’나 ‘스스로’나 ‘몸소’로 고쳐씁니다. ‘채취(採取)해서’는 ‘캐서’나 ‘뜯어서’로 손보고, “할 수 있는 상황(常況)은 아니었다”는 “할 수 있지 않았다”나 “하기 어려웠다”나 “하기 힘들었다”로 손봅니다.

 

 야생 식물 (x)
 야생의 식물 (x)
 들풀 (o)
 들나물 (o)

 

  글쓴이는 ‘야생 식물’이나 ‘야생의 식물’이라고 적바림합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식물, 또는 야생에 있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이처럼 적었겠지요. 그러나, 이 나라에는 ‘야생 식물’도 ‘야생의 식물’도 없습니다. 들에서 살아가는 풀이 있거나, 들에서 얻는 나물이 있어요. 들에서 살아가는 풀은 ‘들풀’이고, 들에서 얻는 나물은 ‘들나물’이에요. 멧자락에서 살아가는 풀이라면 ‘멧풀’입니다. 멧자락 꽃은 ‘멧꽃’입니다. 멧자락에서 얻는 나물이라면 ‘멧나물’이고, 멧자락에서 살아가는 새는 ‘멧새’입니다.


  꾸밈없이 나누는 말입니다. 수수하게 주고받는 말입니다. 아름다이 돌보면서 사랑스레 빛내는 말입니다. 4346.2.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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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예 숲으로 들어가 아픈 이들한테 도움이 될 들나물 요리를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마침내 숲으로 들어갔다 … 카페를 꾸리면서 짬짬이 다닐 뿐, 들나물을 손수 캐서 들나물 요리를 할 만큼은 아니었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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