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이야기꾼 글쓰기
기자는 무엇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신문에 글을 쓸까 궁금합니다. 기자는 어디로 찾아다니며 신문에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왜 ‘기자’라고 하는 전문가 모임이 있어야 할까 궁금합니다.
살아가는 결이 고스란히 말로 태어납니다. 살아가며 말하는 매무새에 따라 글이 태어납니다. 꼭 어디를 찾아가서 누구한테서 지식이나 정보를 들어야 ‘신문기사’라고 하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습니다. 생각이 있어야 말을 하고 글을 씁니다. 삶이 있어야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고 글을 씁니다. 사랑하며 즐기는 삶이 있어야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하고 글을 씁니다.
이야기로 태어나는 말이요 글입니다. 이야기 있기에 태어나는 신문이고 책이며 잔치입니다. 그러나, 신문기자는 거의 모두 도시에서 살아갑니다. 신문기자는 거의 모두 도시 한복판을 떠돕니다. 신문기자는 거의 모두 국회나 청와대나 관공서를 들락거립니다. 여느 이웃집을 찾아가는 신문기자는 거의 없습니다. 수수한 시골마을 이웃을 만나려는 신문기자는 거의 없습니다. 스스로 흙을 일구면서 하늘을 마시는 신문기자는 거의 없습니다. 집살림 꾸리며 아이들 보살피는 신문기자는 거의 없습니다.
신문기자는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글을 읽을 수 있을까요. 신문기자는 어떤 삶을 누리는 사람일까요. 신문을 펼치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바라는 사람일까요. 4346.1.2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