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 글쓰기

 


  시집을 읽는다. 시집 끝에 붙은 문학평론을 읽는다. 시집마다 끝에 문학평론을 붙이곤 한다. 으레 대학교수가 쓰고, 때로는 교수 아닌 시인이 쓰곤 한다. 이제껏 이런 시집 저런 시집을 읽으면서 시집 끝자락 문학평론을 즐겁게 읽은 적이 아주 드물다. 왜냐하면, 시를 이야기하는 글이 아니라, 시를 조각조각 뜯어서 학문으로 꿰어맞추는 글이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한다. 시집 끝에 붙는 문학평론은 시를 읽은 느낌을 담은 글인가. 시를 토막토막 잘라서 누더기로 다시 깁는 글인가. 왜 문학을 ‘비평’하거나 ‘평론’해야 하는가. 왜 시를 ‘이야기’하지 않고, 왜 시를 ‘나누’려 하지 않는가. 시를 즐기는 꿈을 생각하기란 너무 어려운가.


  머리로 지어서 쓰는 시라면, 머리로 지어서 쓰는 문학평론이 걸맞으리라. 사랑하는 삶을 노래하는 시라면, 사랑하는 삶을 노래하는 느낌글이 걸맞으리라. (4345.9.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