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미국말 37 : 셀렉트select

 


처음 사진을 선택할(셀렉트select) 때는 대부분이 찍을 때의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임동숙-사진일기, 날마다 나를 찾아가는 길》(포토넷,2012) 132쪽

 

  ‘대부분(大部分)이’는 ‘거의 모두가’로 다듬을 수 있는데, 글흐름을 살펴 ‘으레’나 ‘흔히’로 다듬어도 됩니다. “찍을 때의 감정(感情)에서”는 “찍을 때 받는 느낌에서”나 “찍을 때 든 느낌에서”로 손질합니다.

 

 사진을 선택할(셀렉트select)
→ 사진을 고를
→ 사진을 추릴
→ 사진을 뽑을
→ 사진을 가릴
 …

 

  보기글을 쓴 분은 ‘선택(選擇)’이라는 한자말을 쓰면서 묶음표를 치고는 굳이 ‘셀렉트’라고 영어를 한글로 적은 다음 ‘select’라고까지 덧붙입니다. 왜 이렇게 글을 썼을까요. 찍은 사진을 ‘고르는’ 일은 한자말 ‘선택’으로 가리키기에 알맞지 않다고 느꼈을까요. 사진을 ‘고르는’ 일은 영어 ‘select’가 아니고서는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인가요.


  영어로 ‘select’를 말해야 한다면, ‘사진’이라는 낱말도 ‘포토’나 ‘포토(photo)’나 ‘photo’로 적어야 한다고 느껴요. 그러나, 구태여 ‘포토’나 ‘포토(photo)’나 ‘photo’로 적어야 하지 않아요. ‘사진’이라고 적으면 돼요. ‘사진가’나 ‘사진작가’라 하면 되지, ‘포토그래퍼’라 할 까닭은 없어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다시 생각할 일이로구나 싶습니다. 사진이 서양에서 만들었고, 한국에서 사진을 배우는 이들이 으레 서양으로 가서 배운다고 하는데, 아무리 이러한 얼거리라 하더라도, 한국에서 사진을 이야기하는 자리라 한다면 ‘사진’을 말하고 ‘고르기’를 말하면 넉넉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찍는다’고 하면 돼요. 한자말 ‘촬영(撮影)’도 쓰기는 하는데, 하나하나 따지면 ‘촬영’이라는 한자말 또한 따로 안 써도 돼요. ‘찍다’라는 한국말이 있어요. 그러니까, ‘찍다’와 ‘촬영’이라는 낱말이 있는 만큼, 이런 낱말까지 영어로 따로 무어라 하고 적어야 하지 않아요. (4345.8.25.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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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진을 고를 때에는, 거의 모두, 찍을 때에 들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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