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진을 붙인다 (도서관일기 2012.6.1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서재도서관으로 쓰는 옛 흥양초등학교 건물 안쪽 곳곳에는 시멘트못 박힌 데가 있다. 예전에 초등학교로 있을 적, 교사들은 벽에 못을 박아 이것저것 걸어 놓은 듯하다. 이 못을 뽑기도 하지만 군데군데 그대로 두어 내 사진틀을 걸기도 한다. 이제 책꽂이와 책을 얼추 갈무리했다고 여겨, 오늘부터는 책꽂이 벽이나 교실 벽 빈터에 사진과 포스터를 붙이기로 한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 팔월 무렵에는 손님을 맞이할 수 있게끔 자질구레한 것은 골마루 끝자락에 몰아서 쌓고, 커다란 책꽂이로 가릴까 싶기도 하다. 아직 교실을 통째로 쓰지 못하니 자질구레한 짐이나 종이상자 쌓을 데가 마땅하지는 않다. 그러나, 슬기롭게 생각하면 자질구레한 짐이나 종이상자도 어떤 그림이 되도록 할 수 있겠지.
골마루 바닥도 걸레로 조금 닦는다. 건물 바깥벽에 알림판을 어떻게 붙이면 좋을까 헤아려 본다. 간판집에 맡겨야 할는지, 내가 손수 만들어 붙이면 좋을는지 생각해 보자.
바닥에 굴러다니는 짐이 없도록 치운다. 비질을 한다. 햇살이 골고루 들어오니 따로 등불을 안 켜도 된다. 저녁에는 어두워지지만, 시골 저녁은 집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 때이니 그닥 걱정스럽지 않다. 모자란 시설은 모자란 시설대로 건사하자. 날마다 조금씩 예쁘게 꾸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