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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슴바트 1
토마토수프 지음, 김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4.21.
만화책시렁 824
《간신 슴바트 1》
토마토수프
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3.30.
벼슬자리라는 곳에 앉으면 어쩐지 살림눈을 잊다가 잃어버리기 일쑤입니다. ‘벼슬’이라는 허울에 얽매이면서 ‘일’이라는 이름을 팽개치는 탓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서든 이슬빛으로 서로 잇고 이야기하는 마음을 일굽니다. 일자리로 여미고 엮을 적에는 누구나 드나들면서 함께 즐겁습니다. 이와 달리 ‘벼슬’을 마련하면서 높이고 돈이나 길미를 베풀면, 차츰차츰 사람빛하고 등지면서 무시무시한 불늪으로 내몹니다. 《간신 슴바트 1》를 읽어 봅니다. 그림꽃님이 앞서 선보인 다른 그림꽃하고 마찬가지인 얼개를 짜려는구나 싶습니다. 이런 얼거리는 안 나쁘되, 삶과 살림과 사람이라는 바탕을 안 보거나 못 보는 굴레에 갇혀요. 아무래도 ‘글로 남은’ 옛자취는 하나같이 ‘벼슬자리’를 다룹니다. 벼슬이 아닌 일을 하는 자리에서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는 ‘글’로는 아예 안 남기 일쑤입니다만, ‘말’에는 어디에나 흐르고 도사립니다. 누가 남긴 글을 뒤적이면서 이리저리 짜맞추는 그림에 매여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 매이는 붓끝으로 기울 적에는, 으레 뜬구름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눈끝으로 그쳐요. 이제는 발바닥을 땅바닥에 붙이고서 흙바닥에 손바닥을 대어 일하는 자리를 그려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너도 나도 조지아 왕국의 신하다. 모시는 분은 단 한 명, 트빌리시에 계시는 여왕 폐하라는 사실을 명심해!” 24쪽
“아버지를 죽여 놓고 이제 와서 평화는 무슨!” 65쪽
“여오아 폐하와 아타벡을 배신하고 이 나라가 엉망진창으로 짓밟혀도 문제없잖아.” 154쪽
奸臣スムバト #トマトス-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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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슴바트 1》(토마토수프/김수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6)
항상 평화로웠고 전란을 보지 못한 채 살아왔어
→ 늘 아늑했고 불바다를 보지 못한 채 살아왔어
→ 내내 고요했고 불길을 보지 못한 채 살아왔어
97쪽
시골에서 사는 게 한심하게 느껴진 거구나
→ 시골에서 살아 바보스럽다고 느끼는구나
→ 시골에서 사니 가엾다고 느끼는구나
→ 시골살이를 창피하다고 느끼는구나
→ 시골살림을 한갓되다고 느끼는구나
99쪽
이 왕국은 지금 위기적 상황에 놓여 있다
→ 이 나라는 이제 기우뚱하다
→ 이 나라는 막다른 곳에 몰렸다
→ 이 나라는 흔들리는 판이다
108쪽
폐하께 간언을 올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 우리는 임금님한테 여쭈어야 한다
→ 우리는 임금님한테 얘기해야 한다
11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열두 달 소꿉노래》,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를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