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들꽃 책읽기
작은 들꽃은 참으로 작아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볼 때에 비로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한대서 알아보기 쉽지는 않습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거나 쪼그려앉아야 합니다. 더욱이 허리를 숙인대서 잘 알아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머리를 디밀며 찬찬히 바라보아야 할 때가 있어요.
작은 들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버스나 자동차를 얻어타고 들길을 달릴 때에도 작은 들꽃을 느낍니다. 작은 들꽃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은 두 다리로 한갓지게 들길을 거닐 때에도 작은 들꽃을 안 느낍니다.
작은 들꽃은 작은 목숨이요 작은 사랑입니다. 크기는 작으나 커다란 꽃하고 똑같은 목숨이며 사랑입니다. 크기가 작다 해서 꽃이 아니지 않습니다. 크기가 작으니 목숨이 아니지 않아요. 크기가 작으니까 사랑이 아닐 수 없어요.
온누리 들판을 환한 풀빛으로 채우는 작은 들풀 작은 들꽃을 느끼는 봄날이 즐겁고 고맙습니다. 나와 옆지기는 서로 아이 하나씩 데리고 우리들 작은 한 표를 기쁘게 썼습니다. 작은 시골 고흥 투표율은 65.4%라고 합니다. (4345.4.12.나무.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