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yanBen님의 "어떤 뿌리가 깊은가"

 

'한글'과 '우리말'부터 올바르게 생각하지 못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책이 있어도, 느낌글을 쓰신 분께서는 애써 사서 읽지 못하기도 할 테지만, 애써 읽어도 받아들일 알맹이가 없구나 싶어요.

 

님이 쓰신 이 글은 온통 '한글'입니다. '우리말(한국말)'이란 껍데기만 한글인 글이 아니라, 말투와 낱말과 말법과 말씨 모두 '제대로 다스린 말'입니다.

 

영국사람과 미국사람이 쓰는 말이기에 '영어'요,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모르는 채 영어를 쓰는 일을 열 몇 해에 걸쳐서 쓴 글을 갈무리하면서 틀을 하나로 세웠을 뿐입니다. 아무리 신간평가단 마감에 맞추어 느낌글을 쓴다 하더라도, 글쓴이가 이 책을 어떻게 썼는가 하는 대목을 '일러두기'나 '머리말' 또는 '알라딘서재' 같은 곳에서라도 살펴보고 나서 쓸 수 있어야, 신간평가를 한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님 스스로 '한글 사용'을 하는 글을 쓰면서, 곧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는 글'이 아닌 '한글을 쓴' 글이면서 '한글 사용 확대' 같은 말을 마지막에 붙이는 일도 슬프구나 싶어요.

 

너무 마땅한 노릇이지만, '개탄'을 한들 스스로 삶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은 한국말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쓰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말로 끌어안는 영어"를 생각하며 글을 써서 책으로 묶어요. 이 모두를 다 '똑같이 받아들이'라는 소리가 아니라, 이 가운데 하나라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마음을 살찌우고, 삶을 착하게 다스리는 길을 찾으'라는 뜻이에요.

 

부디, 님이 가진 책을 알라딘중고샵에 내놓아, 다른 분이 제대로 즐겨읽도록 마음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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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4-01 01:08   좋아요 0 | URL
신간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제대로 안 읽으면서
아무렇게나 느낌글을
숙제 내듯 마감하는 일이라면
글을 쓰고 책을 낸 사람더러
어쩌라는 소리인가 모르겠다.

스스로 좋아하지 않거나
돈 주고 사서 안 읽는다는
'한국말 배우는 책' 이야기라면,
알라딘 회사에 책을 반납하고
느낌글도 안 써야 올바를 텐데.

왜 공짜로 책을 받고
왜 스스로 바보스럽게 글을 쓸까.

..

'별 다섯'을 주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닌 줄,
내 서재 이웃은 잘 헤아려 주리라 믿는다.
'별 하나'를 주든 '별 빵'을 주든,
스스로 삶을 볼 줄 모르면
백만 권에 이르는 책을 읽는들
무슨 쓸모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