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어느 누리신문에서 우리 말 이야기를 써 달라는 말을 듣고는,

새롭게 우리 말 이야기를 쓰자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 글은 새 게시판에!

이리하여,

새 우리 말 이야기는

새로운 이름, "국어사전 뒤집기"로 붙입니다 ㅋㅋㅋ

 

..

 

송창식 님한테 트리뷰트하는 뮤직
[말사랑·글꽃·삶빛 1] 좋은 노래를 바치고 싶어요

 


 노래하는 송창식 님을 기리는 노래잔치를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에 잠깁니다. 나는 송창식 님을 ‘노래하는 사람’, 곧 ‘노래꾼’이라 생각합니다. 송창식 님이 지난날 부르거나 지은 노래를 한 자리에 그러모아 젊은 노래꾼이 ‘새롭게 엮어’서 부릅니다. 그러니까, 여러 노래꾼이 송창식 님 노래삶을 ‘기리’는 뜻으로 ‘노래잔치’를 열었어요. ‘노래한마당’이라 할 만합니다.

 

 국어사전을 들추면, ‘기리다’ 뜻풀이를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추어서 말하다”로 적습니다. 뜻풀이에 ‘위대(偉大)한’이라는 한자말이 나타나서 다시 국어사전을 들추어 ‘위대’를 찾습니다. ‘위대’는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로 적습니다. 곧, ‘기리다’ 뜻풀이는 겹말인 셈입니다. 잘못되었어요.

 

 이러한 뜻풀이를 살피면서 ‘뛰어나다’라는 토박이말을 ‘偉大하다’라는 한자말로 적는 줄 깨닫습니다. 곧, 한겨레 사람들은 두 가지 말을 한 자리에서 쓴다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국어사전에서 ‘트리뷰트(tribute)’라는 낱말을 찾아봅니다. 국어사전에는 이 낱말이 안 실립니다. 국어사전이니까 영어사전에 실을 낱말은 안 실어야 옳겠지요. 영어사전에서 ‘tribute’라는 낱말을 찾습니다. 이 낱말은 “(특히 죽은 사람에게 바치는) 헌사나 찬사”라고 풀이합니다. 이제 ‘헌사(獻辭)’와 ‘찬사(讚辭)’라는 한자말이 궁금합니다. 국어사전을 뒤적입니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한국말 아닌 중국말(한자말)이 참 많이 실립니다. 한자사전 아닌 국어사전, 곧 ‘우리 말 사전’이지만, 참말 우리 말이라 할 만한 낱말을 실었는지 온갖 말을 골고루 실었는지 알쏭달쏭해요.

 

 ‘헌사’는 “축하하거나 찬양하는 뜻으로 바치는 글”이라 합니다. ‘찬사’는 “칭찬하거나 찬양하는 말이나 글”이라 합니다. 이제는 ‘찬양(讚揚)’이라는 낱말이 궁금합니다. 다시 국어사전을 뒤적입니다. ‘찬양’은 “아름답고 훌륭함을 크게 기리고 드러냄”이라 풀이합니다. 이리하여, ‘헌사-찬사-찬양’으로 이어지는 한자말은 모두 “아름답거나 훌륭한 누군가를 크게 기리는 일”을 가리키는 자리에 쓰는 줄 깨닫습니다. 한 줄로 갈무리해 보겠습니다.


― 노래하는 송창식 님을 기리는 노래잔치
― 노래꾼 송창식 님한테 바치는 노래마당


 나는 이 글월을 얻고 싶어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여러 차례 뒤적입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꾼 송창식 님과 얽힌 ‘노래말’을 내 나름대로 예쁘게 밝히고 싶어 이렁저렁 생각을 기울입니다.

 

 왜냐하면, 얼마 앞서 “송창식 선생님께 트리뷰트하는 음악”이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어느 노래꾼이 “아들아, 아빠가 뮤직 열심히 해서 받은 상이야” 하고 말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대로 말을 하겠지요. 누구나 둘레에서 마주하는 사람들하고 생각을 주고받는 말로 생각꽃을 피우겠지요. 송창식 님은 ‘죽은 이’가 아닌 ‘산 이’인 만큼, 영어 낱말뜻을 헤아리더라도 ‘트리뷰트한다’고 말하는 일은 옳지 않아요. 유치원을 다닌다는 아들한테 아버지가 ‘뮤직’을 바지런히 한다고 말하는 일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모르겠어요.

 

 송창식 님을 곱게 기리면서 좋아하고 싶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나 이웃 아이들하고 즐거이 노래를 부르면서 노랫말에 담긴 어여쁜 꿈과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4345.2.6.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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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2-06 19:21   좋아요 0 | URL
어제인가 그제인가, TV에서 송창식 님의 <불후의 명곡>이 있었는데
새삼 송창식 님의 노래가 얼마나 좋던지, 넋을 빼고 들었어요....
전 <사랑이야>를 너무 좋아해요.

노래꾼 송창식 님을 기리는 노래 마당. 저는 이게 좋네요.
잔치나 마당 말고 다른 말은 없을까요? 네? 머랄까, 많이 당기지는 않아서요.. 헤헤.

숲노래 2012-02-07 05:22   좋아요 0 | URL
익숙하지 않아서 당기지 않기 마련이에요.
익숙하지 않은 까닭은
듣기 어렵거나 스스로 생각하며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노래나라, 노래누리, 노래물결, 노래꽃, 노래나무...
이름은 누구나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대로 붙이면 되니까요,
이러한 틀을 생각할 수 있으면 돼요~

재는재로 2012-02-06 21:18   좋아요 0 | URL
왜불러 고래사냥 이두노래가 가장 좋던데 ㅋㅋ

숲노래 2012-02-07 05:24   좋아요 0 | URL
어릴 적 송창식 님을 버린 어머니 때문에
응어리진 아픔을 담은 <왜 불러>는
그야말로 송창식 님 스스로와 당신 어머니한테 바치는
슬프면서 아름다운 노래예요.

<왜 불러> 노래말은,
송창식 님 어머니가 나중에 송창식 님이 고등학생이 되고서야
얼굴을 보고 싶다며 찾아와서 대문 앞에서
자꾸 당신 이름을 불러서
너무 괴로웠다면서 지은 노래라고 하거든요.

이 노래말을 곱씹으며 이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