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Viator님의 "2011.11.13."

<사랑하는 글쓰기>나 <생각하는 글쓰기>에서 '순수'를 이야기한 적 없어요. '다른 길'을 이야기했을 뿐이에요. 여느 제도권교육을 받고 제도권언론을 듣는 사람들한테 익숙한 말투를 그대로 쓸 수 있겠지만, 이와 달리 이야기하면서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책을 잘 살피시면, 모든 '다듬은 글' 맨밑에 '...(말줄임표)'를 넣었어요. 일러두기에서도 밝히지만, 글쓴이가 밝힌 '다듬은 글'이 가장 좋은 '다른 길'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 스스로 '더 낫다고 여길 글다듬기'를 하기를 바라면서, 보기글마다 '...(말줄임표)'를 하나씩 꼭 넣었습니다. 이오덕 님 또한 '언어 민족주의나 언어 순수주의'가 아니에요. '이렇게 써 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새로운 길을 하나하나 열었을 뿐이에요. 이러한 새 길로 더 많은 사람이 즐거이 걸어갈 수 있기도 할 테지만, 새 길이 그닥 내키지 않을 때에는 사람들마다 또다른 새 길을 낼 수 있겠지요. 말과 글을 다듬는 일은 '순수'나 '민족'이 아닌 '대안'을 찾는 새로운 삶이랍니다. 우리 말이 한 자리에 고여 썩지 않도록 하고 싶은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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