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22) -의 : 인체의 아름다움


.. 인체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대답하기 참 어려운 질문이다 ..  《박용현-정당한 위반》(철수와영희,2011) 167쪽

 ‘인체(人體)’는 ‘사람몸’이나 ‘몸’으로 다듬습니다. ‘대답(對答)하기’는 ‘말하기’나 ‘이야기하기’로 손보고, “어려운 질문(質問)이다”는 “어려운 말이다”나 “어려운 물음이다”나 “어렵다”로 손봅니다. 그러니까, 이 글월은 “이야기하기 참 어렵다”나 “말하기 참 어렵다”로 손보면 돼요.

 인체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아름다운 몸이란 무엇인가
→ 사람들 몸은 어떻게 아름다운가
→ 사람들 몸은 무엇이 아름다운가
 …


 학문으로 따지자면, ‘사람을 이루는 몸’을 ‘사람몸’이라 일컬으면 됩니다. 애써 ‘사람 人 + 몸 體’라는 한자를 빌어 ‘인체’로 가리켜야 하지 않아요. 더 헤아리면, 예부터 ‘몸’이라는 낱말로 ‘사람을 이루는 몸’을 단출히 가리켰어요.

 어떻게 말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말하며 생각했는가를 느껴야 합니다. 말이 이루어지는 결을 살펴야 합니다. 말과 말을 맺는 이음고리를 헤아려야 합니다.

 우리 몸은 어떻게 아름다운가
 우리 몸은 무엇이 아름다운가
 내 몸은 무엇 때문에 아름다운가
 내 몸은 어떤 모습이 아름다운가
 …


 “인체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글월은 우리 글월이 아닙니다. 한겨레 글월이 될 수 없습니다. “책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든지 “지구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또한 우리 글월이 아닙니다. 한국말이 될 수 없어요.

 “책은 무엇이 아름다운가”라 말하거나 “아름다운 책이란 무엇인가”라 말해야 우리 글월이 되고 한겨레 글월이 됩니다. “지구는 무엇이 아름다운가”라 말하거나 “아름다운 지구란 무엇인가”라 말해야 우리 글월이요 한국말입니다.

 한국말을 잊는 사람한테는 한국말을 어떻게 쓰더라도 대수롭지 않을는지 모릅니다. 한국말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한테는 한국말로 꾸는 꿈이란 너무 멀리 떨어진 아스라한 아지랑이일는지 모릅니다. (4344.11.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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