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읽기


 옳고 바른 길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옳고 바른 쪽으로 생각을 가다듬고자 힘쓰는 사람들이 있어요. 슬프거나 안타까운 길로 빠지고 마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와 달리 사랑스럽거나 아름다운 길로 씩씩하게 걸어가려는 사람들이 있어요.

 참 많은 사람들이 한국말다운 한국말을 헤아리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닌대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가 한국말다운 한국말을 어린이가 즐거이 익히도록 마음을 기울인다고 여기기 어렵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한테 한국말을 한국말답게 알차게 가르친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중학교부터 대학입시에 목을 매다는데, 중학교이든 고등학교이든 한국말을 알차고 튼튼하게 다스리는 길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대학교는 영어로 강의해야 세계시민이라도 되는 듯 여기지, 대학생이 대학생답게 한국말을 아끼거나 사랑하면서 옳고 바르게 써야 한다는 마음을 심지 못해요.

 생각을 기울인다거나 생각을 쏟는다고 하더라도, 말을 말답게 가꾸는 일은 참 힘들구나 싶습니다. 그나마, 생각이라도 조금 기울인다면 반갑기는 한데, 생각을 조금 기울인다고 해서 이제껏 얄궂게 쓰거나 엉터리로 쓰거나 잘못 쓰거나 바보스레 쓰던 말투나 낱말을 바로잡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아니, 고치거나 바로잡을 수 없다고 해야 옳지 싶어요.

 생각을 바꾼다고 하지만, 삶을 바꾸지 않고서야 생각이 바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삶을 바꾸려고 힘써야 한다고 느껴요. 나 스스로 내 삶을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쪽으로 바꾸려고 힘쓸 때에, 내 말이나 글은 저절로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쪽으로 바뀌기 마련이에요. 삶을 바꾸려고 힘쓰지 않으면, 생각이건 말이건 무엇이건 바뀔 수 없구나 싶어요.

 내 삶을 바꾸겠다는 뜻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삶을 즐겁게 바꾸면서 내 삶을 아름다이 일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삶을 착하게 바꾸면서 내 삶을 참다이 보살피는 길을 찾으려고 책을 손에 쥐어야지 싶어요. 삶을 바꾸는 책읽기요, 삶을 사랑하는 책읽기일 때에, 비로소 책읽기가 가장 어울리면서 밝게 빛나리라 느껴요. (4344.10.1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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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0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10-10 20:42   좋아요 0 | URL
한기호 님이 이곳 알라딘서재까지 찾아와서 글을 읽어 주시니 참 대단하구나 싶으면서도, 한기호 님 스스로 '알맹이'가 무엇인지를 알아채려 하지 않으니 안쓰럽습니다.

곰곰이 헤아리면, 한기호 님이 글을 쓴 '논리'에 따를 때에, '헌책방에서 헌책을 사고파는 일' 또한 유통질서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제는 거의 말하는 사람이 없으나, 지난날 한동안 '헌책방 때문에 새책이 안 팔린다'는 이야기를 출판평론이라면서 쓴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나는 알라딘중교샵을 찾아가서 그곳에 꽂히고 팔리는 책을 보았을 때에, '알라딘중교샵'에서 팔리는 책 갈래에서는, '종이를 아깝게 버리는 자기계발서'를 '한 권이라도 새책으로 덜 찍게 하면서 돌려읽기를 시키는 대목'을 보여주기에, 이 하나로는 참 고마운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알라딘중고샵> 때문에 헌책방이나 인문사회과학책방이나 '인문책 출판사'가 걱정하거나 어렵거나 힘들 대목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고 할 수까지 있어요.

한기호 님이나 솔 님은 제가 <알라딘중교샵>을 놓고 쓴 글에서 무엇을 말하는지를 하나도 잡아채려고 하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10월 9일에 쓴 글 말고, 이에 앞서 쓴 글도 있으니, 이곳 게시판에서 잘 찾아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