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9.


《네가 있어서》

 한여름과 한겨울 글·그림/권남희 옮김, 책읽는곰, 2025.7.4.



키잡이(선장)라는 몫을 생각해 본다. 〈책과 아이들〉 지기님하고 새일꾼을 맡을 분하고 둘러앉아서 아침과 낮에 한참 이 이야기를 한다. 너울길에 배가 가라앉을 고비에 이르렀기에 키를 돌려서 새로 나아갈 노릇이다. 배가 가라앉으려고 해도 뱃일꾼이 딴짓을 하거나 일하지 않는다면 뱃일꾼을 새로 두어야겠지. 함께 살아갈 길을 헤아려야 한집안이요 한지붕이고 한빛이자 한이웃이다. 17시 고흥버스를 타러 움직인다. 이제 17시에 이르면 어둑살이 내린다. 시외버스는 캄캄하다. 미리 챙긴 불을 켠다. 읽고 쓴다. 손목과 팔뚝이 저리면 불을 끄고서 쉰다. 21시에 고흥읍에 닿는다. 늦게 집에 닿았으나, 아이들이 새로 쓰는 셈틀에 놓는 속(내장하드)을 어떻게 끼워서 어떻게 첫길(포맷·분할)을 여는지 가르쳐 준다. 이러고서 자리에 눕는다. 《네가 있어서》를 돌아본다. 갈수록 ‘그림책’에 ‘이쁜 캐릭터’가 늘어난다. 지난날에는 그저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책’이었으나, 요 열 해 사이에 나오는 적잖은 꾸러미는 ‘귀염둥이를 왼켠에 놓고서 목소리를 오른켠에 놓는 비싼책’이기 일쑤이다. 이제는 ‘이야기’로 돌아가야지 싶다. 이제는 ‘삶·살림’으로 나아가야지 싶다. 억지로 짝을 묶으려 하지 말고, 사랑으로 꿈을 지으면 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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