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불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14.

그림책시렁 1659


《조각 이불》

 앤 조나스

 나희덕 옮김

 비룡소

 2001.1.10.



  저는 우리 아이들이 입던 옷을 안 버립니다. 아이들한테 아무 천으로나 지은 옷을 입히지 않았기에, 아이들 옷가지는 나중에 덧댐천으로 얼마든지 살려쓸 수 있습니다. 또는 우리 아이들이 짝을 맺어서 아이를 낳으면 입힐 수 있습니다. 옷이건 책이건 세간이건 버림치란 없게 마련입니다. 오늘은 오늘대로 즐겁게 쓰고, 뒷날에는 뒷날대로 새롭게 살립니다. 《조각 이불》은 ‘아이한테 작은 옷’을 알맞게 마름질을 해서 ‘조각이불’을 지어서 베푼 살림을 들려줍니다. 조각이불을 누리는 아이는 이제 조각이 된 옛옷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그동안 어떻게 놀고 노래하며 자랐는지 헤아립니다. 이 조각이불도 머잖아 작을 테니 새롭게 조각이불을 여밀 만합니다. 이제까지는 어버이가 옷살림을 베풀었으면, 앞으로는 ‘철든 어른으로 선 아이’가 스스로 옷살림을 빚고 짓고 가꿀 테지요. 우리가 아이랑 한집에서 살아갈 적에 할 일이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넷째도 살림입니다. 사랑으로 빚는 살림입니다. 숲빛으로 짓는 살림입니다. 수수하게 어울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살림입니다. 나란히 걸어가는 오늘을 함께 기뻐하는 살림이에요. 자, 아이랑 나란히 앉아서 손에 바늘을 쥐어요. 찬찬히 엮고 뜨고 손질하고 가누는 살림하루를 열어요.


#TheQuilt #AnnJonas


+


모두가 작아진 옷들이에요

→ 모두가 작은 옷이에요

→ 이제 작은 옷이에요

9


오늘 밤 잠들 수가 없을 것 같아요

→ 오늘 밤 잠들 수 없을 듯해요

→ 오늘 밤 잠이 안 올 듯해요

11


여기에도 없을 거예요

→ 여기에도 없어요

→ 여기에도 없는 듯해요

27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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