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26.
《슬픈 경계선》
아포 글/김새봄 옮김, 추수밭, 2020.6.22.
아침낮으로 신나게 이야기꽃을 펴는 하루이다. 〈책과아이들〉 깃새글꽃(상주작가)으로서 ‘살림짓기 : 풀꽃나무 마음 읽기’를 아침에 들려준다. 글읽기하고 마찬가지로 풀꽃나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책을 펴고서 ‘종이에 찍힌 글씨만 훑어’서는 ‘글쓴이 마음’을 못 읽듯, 풀꽃나무도 겉모습만으로 살펴보면 하나도 못 읽게 마련이다. 〈예스24 F1963〉에 가 본다. 부산문화재단에서 “책방지기의 미술관”을 꾀하며 보름 남짓 펴는데, 이곳에 ‘함께책 100’을 선보였다. 책을 오롯이 책으로 마주하며 품자는 ‘함께책’이다. 낮에 ‘우리말이 태어난 뿌리 ㅍ’을 편다. ㅍ과 ㅂ과 ㅃ이 맞물리는 수수께끼를 짚으면서, 이 삶과 살림을 사랑으로 읽는 길에 스스로 눈뜨는 실마리를 들려준다. 《슬픈 경계선》을 읽어간다. 보고 느끼고 살피려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럼없이 제대로 길을 찾는다. 안 보고 안 느끼고 안 살피려는 사람은 우두머리가 시키는 대로 휩쓸리면서 ‘나’를 놓친다. 우리가 서로 새롭게 길잡이인 줄 알아본다면, 나란히 걷고 얘기할 수 있다. 손을 맞잡으면 마음을 담는 그릇이자 나무로 만나고, 손을 내치면 서로 담벼락을 세우느라 단단히 갇히고 가둔다. 온나라는 그릇(담기·닿기)하고 먼 채 담쌓기이다.
#憂鬱的邊界 #阿潑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