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7.
《엄마》
김미희 글·그림, 빨간콩, 2020.11.30.
간밤에 비가 왔다. 아침에 그친다. 낮에는 해가 난다. 오늘은 콩나물무국을 끓인다. 아이가 앓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내가 몸앓이를 털고 일어나는 모습을 돌아보면, 밤새 몸을 누여서 잠들 적에는 으레 말짱하다. 자다가 콜록거리거나 끙끙대는 일이란 없다. 언제나 잠에서 깬 뒤부터 콜록거리거나 끙끙댄다. 몸을 내려놓는 잠자리에 들면 몸앓이가 감쪽같이 사라지지만, 몸을 떠올리는 때부터 ‘앓는 몸(세포)도 나란히 깨우’는 셈이라 할 만하다. 누구나 언제나 튼튼할 뿐 아니라, 멍도 응어리도 말끔히 털어낸 새벽이요 아침일 테지만, 우리 스스로 마음에 ‘새멍’과 ‘새응어리’와 ‘새고름’을 담고, 생채기마저 새로 심는다고 할 수 있다. 2025년 노벨물리학상도 마땅히 마음씨(양자물리학)를 다루는 일꾼이 받는다. 《엄마》는 이모저모 잘 나온 그림책이다. 지난 2020년에 이 그림책을 만났다면 ‘2020년 올해그림책’으로 뽑았으리라고 본다. 해마다 나오는 모든 그림꽃(만화책)을 헤아리지만 곧잘 놓치는 그림꽃이 있다. 그림책이며 숱한 책도 으레 여러 해 지나서야 알아채곤 한다. 엄마는 아이 곁에서, 아이는 엄마 곁에서 새롭게 보금자리를 바라본다. 아빠는 어디 있으면 어울릴까? 앞으로는 온누리 아빠도 부디 살림자리를 찾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