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575 : 지금 고향 있 농민 국토의 무형의 문화유산 지금 갖고 있


지금처럼 고향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이 국토의 지킴이이고 무형의 문화유산 지킴이라는 생각을 나는 지금도 갖고 있다

→ 오늘처럼 텃마을을 지키는 흙지기가 나라 지킴이이고 사랑스런 옛살림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 이렇게 마을을 지키는 흙님이 나라 지킴이이고 아름다운 오래살림 지킴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 편》(유홍준, 창비, 2015) 228쪽


우리한테 처음부터 있지 않던 여러 한자말씨 가운데 하나인 ‘고향’입니다. 예부터 누구나 나고자란 마을에서 살았고, 태어난 집에서 내내 살림을 일구었습니다. 우리는 ‘마을’과 ‘집’이라는 낱말로 첫터를 가리킵니다. 마을살림을 짓는 흙지기는 얼핏 나라와 옛살림 지킴이로 보일 만한데, 곰곰이 보면 흙님이 아니라면 나라도 옛살림도 안 지킨다는 셈입니다. 삶터를 돌보는 사람은 누구나 나라지기입니다. 살림터를 가꾸는 사람은 저마다 살림지기예요. 따로 시골만 우러러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높이 살 시골로 스스로 깃들어 나라와 옛살림을 돌보고 지으면 될 뿐입니다. “지금처럼 고향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이나 “국토의 지킴이”나 “무형의 문화유산”이나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다”는 하나같이 얄궂구나 싶은 일본옮김말씨입니다. 글 한 줄부터 차분히 다스리면서 스스로 말지기와 글지기 노릇을 할 일이라고 봅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고향(故鄕) : 1.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 고구·고리·고산·고원·관산·구리·모향·전리·향관·향리 2.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 향관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4.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처음 생기거나 시작된 곳

농민(農民) : 농사짓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 ≒ 농군·농인·농토한·전민

국토(國土) : 나라의 땅. 한 나라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을 이른다 ≒ 방토

무형(無形) :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 ≒ 무체

문화유산(文化遺産) : 장래의 문화적 발전을 위하여 다음 세대 또는 젊은 세대에게 계승·상속할 만한 가치를 지닌 과학, 기술, 관습, 규범 따위의 민족 사회 또는 인류 사회의 문화적 소산. 정신적ㆍ물질적 각종 문화재나 문화 양식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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