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저 基底


 그런 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다 → 그런 생각을 깔아놓는다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저의 갈등 구조를 포착할 수 있어야 → 올바로 알려면 밑에서 다투는 얼개를 읽을 수 있어야


  ‘기저(基底)’는 “1. 어떤 것의 바닥이 되는 부분 2. = 근저(根底) 3. [수학] 주어진 벡터 공간에 속하는 원소의 모임으로, 임의의 벡터를 그 집합에 속하는 벡터들의 일의적(一意的)인 일차 결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집합”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둥·기틀·들보·대들보·큰들보’나 ‘띠·띳장·말뚝·바닥’으로 다듬습니다. ‘바탕·바탕길·바탕꽃·바탕틀·바탕판’이나 ‘받치다·받침·받침판·받침나무·받나무·받이’로 다듬어요. ‘밑·밑동·밑빛·밑거름·밑바닥·밑바탕’이나 ‘밑절미·밑꽃·밑짜임·밑틀·밑판·밑받침’으로 다듬고, ‘밑밭·밑밥·밑뿌리·밑싹·밑씨·밑자락·밑줄기’로 다듬지요. ‘깔다·깔판·깔나무·베다·베개’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단물·엄지·자위’나 ‘돋다·솟다·뿌리·섶’으로 다듬고, ‘모·싹·싹눈·싹트다’나 ‘움·움트다·트다·틔우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자말 ‘기저(機?)’를 “1. 베틀의 북 2. 문사(文辭)의 결구(結構)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모든 감각의 기저에서 촉각(觸覺)을 발견한다

→ 모든 밑느낌에서 더듬새를 찾는다

→ 모든 바탕결에서 손빛을 본다

《신지식의 최전선》(최혜실, 한길사, 2008) 202쪽


나는 앞으로 많은 형식의 변화를 겪겠지만, 그 기저만큼은 변치 않을 것이다

→ 나는 앞으로 많이 달라지겠지만, 내 바탕만큼은 바뀔 뜻이 없다

→ 나는 앞으로 여러모로 바뀌겠지만, 내 뿌리만큼은 그대로 가려 한다

→ 나는 앞으로 이래저래 달라지겠지만, 내 밑틀만큼은 바꾸지 않으려 한다

《아무튼, 서재》(김윤관, 제철소, 2017) 12쪽


기저질환을 가진 어린이들과 보호자들 또한 긴장 속에서 지내고 있다

→ 밑앓이인 어린이와 어버이도 애태우며 지낸다

→ 속앓이인 어린이와 엄마아빠도 떨면서 지낸다

《뉘앙스》(성동혁, 수오서재, 2021) 189쪽


결국 터지지도 못하는 휴화산이면서 기저에선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거다

→ 끝내 터지지도 못한 주제에 밑에선 부글부글한다

→ 뭐 터지지도 못하면서 밑바닥에선 끓는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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