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12.
《필수는 곤란해》
피어스 콘란 글/김민영 옮김, 마음산책, 2023.12.5.
마당이 아늑한 〈책과 아이들〉에서 아침을 연다. 맨발로 풀밭을 거닐다가 ‘햇볕숨·땅숨’을 누린다. 햇볕과 땅빛을 나란히 맨손과 맨발로 받는 숨쉬기를 하면 온몸이 찌릿찌릿 파릇파릇 빛난다. ‘이오덕 읽기 모임’과 ‘말이 태어난 뿌리 ㅌ’ 이야기꽃을 편다. 그림책·글책·그림꽃책을 어떻게 읽고 헤아리면서 마음에 씨앗 한 톨을 심으면서 저마다 즐거울는지 들려준다. 스스로 사랑하면 되고, 스스로 눈뜨면 되며, 스스로 노래하면 된다. 저녁에는 〈책인감〉 지기님이 부산마실을 하며 이곳을 찾아온다. 마을책집 〈책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이웃님 열 분 즈음 둘러앉아서 이제부터 새록새록 일구고 돌볼 책집살림 이야기로 늦도록 마음을 모은다. 《필수는 곤란해》는 첫머리를 꽤 남다르다 싶도록 여는 듯하지만, 갈수록 쳇바퀴를 돌면서 갖은 샛길로 빠지다가 어영부영 맺는다고 느낀다. 글쓴이는 ‘장난’과 ‘놀이’가 어떻게 다른 줄 모르는 듯싶다. ‘재주’와 ‘솜씨’가 어찌 다른지 모를 듯싶고, ‘담다·닮다·다르다·닿다·닳다·닫다’가 어떻게 맞물리면서 다른지 알 턱도 없다고 본다. 이웃나라에서 이 나라로 깃들며 이모저모 맛보는 삶은 안 나쁘되, 아직 겉훑기를 못 벗어났는데, 글과 책부터 섣불리 서둘러 쓰신 듯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