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폭포 瀑布
폭포가 쏟아지고 있었다 → 물이 쏟아진다
거대한 폭포 앞에 선다 → 커다란 쏠물 앞에 선다
‘폭포(瀑布)’는 “1. 절벽에서 곧장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 폭포수 2. 물이 곧장 쏟아져 내리는 높은 절벽”을 가리킨다지요. ‘쏠·쏠물’이나 ‘쏟아지다·쏟물’로 손봅니다. ‘쏟다·쏟아내다·쏟아대다·쏟아붓다’로 손볼 수 있고, ‘좔좔·좔좔좔·좌르르’나 ‘철철·철철철·찰찰·찰찰찰·촬촬·촤르르’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발·줄기·줄기차다’로 손보기도 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폭포(瀑布)’를 “[문학] 김수영이 지은 시. 현실에 대한 태도가 자연 현상에 전이되어 표현된 작품으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이미지가 세상을 향한 올곧은 정신에 비유되어 선명한 시상을 형성하고 있다”처럼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구름 위에서 폭포구경을 하다가
→ 구름에서 쏠을 구경하다가
→ 구름에 앉아 쏟물을 구경하다가
《산정묘지》(조정권, 민음사, 1991) 93쪽
미니스커트에서 폭포처럼 곧고 하얗게 쏟아져내리는 다리
→ 깡똥치마에서 곧고 하얗게 쏟아져내리는 다리
《사무원》(김기택, 창작과비평사, 1999) 17쪽
우표 수집가가 폭포 밑에 앉아서 뭐하는 거지?
→ 나래꽃 모음이가 쏠 밑에 앉아서 뭐하지?
→ 날개꽃 모음벗이 쏟물 밑에 앉아서 뭐하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1》(마스무라 히로시/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31쪽
말은 소리 없이 우리의 뇌 안에서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다
→ 말은 소리 없이 우리 머리에서 좔좔 떨어진다
→ 말은 소리 없이 우리 골에서 촤르르 떨어진다
《함께 살아가기》(주디 카라시크·폴 카라시크/권경희 옮김, 양철북, 2004) 232쪽
꼬추를 조준해서 아빠의 오줌 폭포를 맞혔다
→ 꼬추를 겨냥해서 아빠 오줌발을 맞힌다
→ 꼬추를 잡고서 아빠 오줌줄기를 맞힌다
《콧구멍만 바쁘다》(이정록, 창비, 2009) 46쪽
흰 폭포처럼 위용있게 쌀을 뿜어내는 정미소는 어린 나에게 정말 대단한 존재로 다가왔다
→ 흰쏠처럼 기운차게 쌀을 뿜어내는 방앗간은 어린 나한테 참말 대단해 보였다
→ 하얗고 드세게 쏟아지듯 쌀을 뿜어내는 방아집은 어린 나한테 참 대단했다
《감자꽃》(김지연, 열화당, 2017) 23쪽
폭포를 생각해 보렴
→ 쏠을 생각해 보렴
→ 쏟물을 생각해 보렴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2》(이리에 아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12쪽
겨울에는 폭포 물이 얼어붙어 커다란 고드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겨울에는 쏠물이 얼어붙어 고드름이 커다랗기도 하다
《우리 동네, 구미》(임수현·이진우·남진실, 삼일북스, 2022) 2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