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0.4.

숨은책 1081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

 전국역사교사모임 엮음

 푸른나무

 1992.8.25.첫/1996.3.28.8벌



  가르치고 배우는 길이란, 이곳에서 새롭게 하루를 바라보면서 저곳으로 나란히 걸어가려는 마음이라고 느낍니다. 우리는 배움책(교과서)을 달달 외워서 셈겨룸(입시·시험)에서 이겨야 하지 않습니다. 배움책은 이름 그대로 삶·살림·숲을 배우는 길잡이 노릇을 해야 하고, 배움터(학교)는 이름마따나 삶·살림·숲을 배우는 터전 노릇을 해야 마땅합니다.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가 나오던 1992년에 푸른배움터를 다니면서 읽었습니다. 배움터에서 안 다루거나 못 다루는 줄거리를 꽤 볼 수 있되, 이런 줄거리를 익힌들 셈겨룸에는 이바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셈겨룸을 굳이 잘 해야 할까요? 요즈음에도 ‘초·중·고·대 시험’에 이바지한다는 책이 쏟아지고 팔리고 읽히는데, 우리는 이제 멈추어야지 싶습니다. ‘사회지식·시사상식’이 아니라 ‘삶길·살림길·숲길’을 배우고 익혀서 ‘사람길·사랑길’을 가꾸고 짓는 하루를 펼칠 일입니다. 임금님이나 벼슬아치네 옷과 밥과 집이 아닌, 논밭을 짓는 시골사람이 수수하게 누리고 나눈 옷과 밥과 집을 다루고 이야기할 노릇입니다. ‘가정식 백반’이 아닌 ‘집밥’을 이야기하면서, ‘미술사’가 아닌 ‘그림 이야기’를 찾아나설 때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이 우리 아이들을 연꽃으로 피우려는 생명수를 찾는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5쪽)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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