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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왔어요 ㅣ 우리 아이 인성교육 25
미요시 아이 지음, 김보나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8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21.
그림책시렁 1633
《꿈이 왔어요》
미요시 아이
김보나 옮김
불광출판사
2025.9.10.
‘꾸’기에 ‘꿈’이라고 합니다. ‘꾸다’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이 삶에 없다고 여기는 너머”를 가리키고, 둘은 “이곳에 없다고 여기는 살림이나 돈”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여기에 없다고 여길 뿐, 틀림없이 있고 보고 마주하는 ‘삶’이자 ‘꿈’입니다. 이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앞으로 이루기를 바라는 뜻을 ‘꿈’으로 그릴 뿐 아니라, 남한테서 얻기보다는 스스로 짓게 마련입니다. 《꿈이 왔어요》는 말랑말랑하고 몽글몽글하게 밤길(잠들고서 가는 길)을 보여주는 듯싶습니다. 그러나 너무 말랑몽글하게만 그리는구나 싶어요. 숱한 아이어른은 고단하게 가시밭길을 삶과 꿈에서 마주하거든요. 구태여 갖은 가시밭을 눈물겹게 그려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귀염둥이 둥글이’가 아니라 ‘들숲메바다’하고 ‘뭇별’과 ‘해바람비’라고 하는 숨결을 그려야 ‘앞꿈’과 ‘새꿈’과 ‘살림꿈’일 텐데 싶습니다. 꿈이란, 삶으로 이루기를 바라는 ‘씨앗’일 테니까요. 또한 제대로 옮기지 못한 말씨도 아쉽습니다. “엄마가 많아지는 꿈”은 틀린말씨입니다. ‘많아지는’이라는 우리말은 없습니다. ‘늘어나는’으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그림책을 지은 분이 했을 일본말을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에서 꿈속으로 빠져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어요”라든지 “부드러운 관계 속에서 천천히 자기다움을 찾아가면 좋겠습니다”처럼 옮기지만, 그림책은 ‘만들’지 않아요. 그림책은 ‘그린다’고 해야지요. ‘꿈속’으로 빠져들지 않아요. “꿈으로 간다”라 해야 맞습니다. 일본말씨인 “부드러운 관계 속에서”는 “부드러이 어울리며”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하면 좋겠습니다”도 틀린말씨입니다. “-하기를 바랍니다”로 바로잡아야지요.
#ゆめがきました #三好愛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