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9.4. 개돼지가 얼마나 하찮으면



  2025년 8월 15일에 사슬터에서 풀려난 최강욱 씨가 새삼스레 ‘개돼지’라는 낱말을 들먹이면서 ‘추레질(성추행)’에 몸마음이 다친 사람들을 헐뜯었다고 한다. ‘대통령 특별사면’이란, ‘잘못이 없으니 풀어준다’고 아니라, ‘잘못한 지난날을 뉘우치고 조용히 살라’는 뜻일 텐데, 최강욱 씨도 조국 씨도 터럭만큼조차 조용히 안 지낸다.


  뒷화살(2차가해)을 일삼는 이는 이미 ‘막주먹(가해자)하고 한통속’이라는 뜻이다. 입꾹닫(침묵)을 하는 조국 씨도 나란히 ‘막주먹(가해자)하고 하나’라는 뜻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개하고 돼지를 ‘개’라는 숨빛과 ‘돼지’라는 숨결로 바라보는 마음이 아예 없다. 개하고 돼지가 어떤 목숨붙이인지 헤아릴 뜻이 없고 살필 마음이 없으니 ‘아무말 큰잔치’를 버젓이 하게 마련이다.


  우리말 ‘개’는 뭍과 바다를 잇는 길목이자 뭇숨결을 풀어내는 너른터를 가리키는 ‘개(갯벌)’를 나타낼 뿐 아니라, 비바람이 그치고서 맑게 파랗게 하늘을 트는 때인 ‘개다’를 나타내고, 물과 가루를 반죽해서 새롭게 빚는 일인 ‘개다’를 나타내며, 잘 빨아서 잘 말린 옷가지를 정갈하게 다스리는 손길인 ‘개다’를 나타내기도 한다.


  우리말 ‘돼지’는 ‘돝·도야지’라는 옛말이 가리키는 바가 “‘도토리’를 즐기는 짐승”이라는 뜻이다. 들숲메를 마음껏 뛰놀면서 날씬하고 날렵하면서 똑똑하게 살림결을 사랑으로 짓는 짐승이 워낙 ‘돼지(멧돼지)’이다. 오늘날은 이런 돼지를 좁은우리에 함부로 가두면서 괴롭히느라, 돼지는 몸을 사람한테 살덩이로 바치면서 슬프게 운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말 이름 ‘개·돼지’는 하늘숨과 멧숲빛을 나타내는 엄청난 낱말인데, 개하고 돼지를 마음으로 마주하며 사귀는 길을 아예 안 걷는다면, 왜 개는 개이고 돼지는 돼지인지 아주 모를 수밖에 없으면서, 두 짐승을 깔고보 얕보고 하찮게 여기는 막말로 삼기만 하겠지. 개돼지를 하찮게 여기는 무리가 ‘사람’을 ‘사랑’으로 바라볼까? 글쎄, 도무지 아니라고 본다. 사람을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살림을 짓는 사람은 ‘아무말 큰잔치’를 안 할 뿐 아니라, 언제나 어깨동무로 낮은자리와 보금자리를 가꾼다.


  사슬터에서 풀려난 지 보름이 채 될 동 말 동인데, 이렇게 말썽을 잔뜩 일으키는 ‘꼰대(마초)’는 다시 사슬터에 집어넣고서 ‘더 오래 사슬살이’를 하면서 제대로 뉘우칠 때까지 ‘가둬’야 하지 않을까? “말할 자유”는 누구나 누려야 하지만, “막말하는 짓거리”는 자유가 아닌 그저 막짓(범죄)이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한겨레나 오마이뉴스는

'개돼지'라는 낱말을

일부러 숨긴다.

굳이 숨긴 대서

안 보일까?



아무리 조선일보 기사라고 하더라도

네이버 포털에 뜨는 기사에

1221 : 10에 이를 만큼

'개돼지'를 읊은 그분 말과 짓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얼른 다시 감옥에 보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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