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식물
가을의 식물을 탐구한다 → 가을풀꽃을 살핀다
산의 식물로는 → 멧풀로는
도시의 식물로 대표적인 → 서울푸나무로 손꼽는
‘식물(植物)’은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로 풀이하는데, ‘-의 + 식물’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풀’이나 ‘푸나무·풀나무’로 고쳐쓸 만합니다. 자리를 살펴 ‘풀꽃·들풀’이나 ‘풀꽃나무’라 할 만하고, ‘푸나무·풀나무’나 ‘온푸나무·온풀나무’라 하면 되어요. ‘푸르다·푸른빛·풀빛’이나 ‘들넋·들꽃넋·들풀넋·들빛넋’이나 ‘들숨·들숨결·들숨빛’이라 할 자리가 있을 테고 ‘목숨·목숨붙이·뭇목숨·뭇숨결·뭇넋·뭇빛’이나 ‘숨·숨결·숨빛·숨꽃·숨붙이’이 할 수 있어요. ‘숲넋·숲빛’이나 ‘이웃·이웃숨결·이웃빛’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거의 대부분의 식물은 반으로 갈라놔도 뿌리는 몇 년을 더 살 수 있다
→ 웬만한 푸나무는 쩍 갈라놔도 뿌리는 몇 해를 더 살 수 있다
《랩걸》(호프 자런/김희정 옮김, 알마, 2017) 384쪽
봄의 식물들은 기다리는 게 일이다. 자기 순서를
→ 봄풀은 제자리를 기다린다
→ 봄꽃은 제때롤 기다린다
《베누스 푸디카》(박연준, 창비, 2017) 134쪽
자기 앞에 환상의 식물이 있음을 깨닫지
→ 제 앞에 눈부신 풀꽃이 있는 줄 깨닫지
→ 코앞에 빛나는 푸나무가 있다고 깨닫지
《늦여름》(호리 다쓰오/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4) 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