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5.
《화가들의 꽃》
앵거스 하일랜드·켄드라 윌슨 엮음/안진이 옮김, 푸른숲, 2025.3.11.
노래꾸러미(시창작수첩)를 집에서 찾는다. 아주 잘 놓았으리라 여기면서 책더미를 주섬주섬 들여다보니 아주 잘 나온다. 잃지 않도록 책더미 사이에 지긋이 눌러 놓았구나. 읍내 나래터를 찾아가서 책을 부친다. 저잣마실을 본다. 얼추 이레 만에 저잣마실을 하노라니 묵직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넷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고서 그대로 곯아떨어진다. 《화가들의 꽃》을 물끄러미 읽는다. 꽃을 그리지 않은 그림지기란 없다고 할 만큼, 다들 꽃을 그린다. 그런데 나는 ‘꽃그림’이라고 하면 꽃등으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을 떠올린다. 이다음으로는 ‘존 제임스 오듀본’이며 ‘어니스트 톰슨 시튼’에 ‘장 앙리 파브르’를 떠올린다. 오듀본 님이 남긴 ‘새그림’을 보면 으레 풀꽃나무가 나란히 있고, 시튼 님이 남긴 ‘들숲짐승’ 그림 곁에도 으레 풀꽃나무가 남실거린다. 더구나 《파브르 식물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파브르 동물기》에도 풀벌레가 깃드는 풀꽃나무를 참으로 그윽히 담아낸다. 풀과 꽃과 나무를 눈여겨보지 않는다면 붓끝에 아무 기운이며 빛이 없지 싶다. 해바람비를 읽고 머금기에 뭇숨결이 푸르고, 별빛과 밤빛을 살피고 품기에 온숨결이 포근하구나 싶다.
#theBookoftheFlower #FlowersinArt #AngusHyland #KendraWilso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