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5.20.


《신 이야기》

 고다 요시이에 글·그림/안은별 옮김, 세미콜론, 2014.11.28.



바깥일을 마치고서 고흥 보금숲으로 돌아온 이튿날은 온몸이 결리고 쑤시지만, 나흘을 비운 터라 저잣마실을 간다. 텃밭을 하는 부산이웃님한테 곧장 돌나물싹을 보내기도 해야 한다. 시골버스에 앉아서 노래 한 자락을 쓰고, 읍내에서 손이 빌 적마다 두 아이하고 잇는 나눔글(교환일기)을 쓴다. 집으로 돌아와서 〈트루맛쇼〉를 넷이 함께 본다. 2011년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보임꽃(영화)이 나온 적 있는 줄 몰랐다. 요즈막에 ‘백종원 민낯’이 불거지면서 〈트루맛쇼〉를 처음 만나는 분이 늘어날 듯싶다. 《신 이야기》를 곧잘 되사면서 둘레에 건넨다. 이 그림꽃에서도 나오듯 ‘님’은 배부른 곳에 없다. 님은 벼슬자리에 없다. 님은 돈집(은행)에 없다. 님은 절집에도 배움집에도 없다. 그런데 님은 수수하고 가난하면서 따사롭고 아늑한 곳에 늘 있다. 해바람비를 머금으면서 풀꽃나무하고 동무하는 곳이라면 늘 님이 있다. 이름을 드날리는 곳이 아니라, 서로 살가이 이름을 부르면서 어깨동무하는 곳에는 꽃빛으로 있다. 나는 풀님이다. 너는 꽃님이다. 우리는 숲님이다. 함께 바람님이고, 언제나 바다님이다. 아이하고 어른이 나란히 사람님이자 사랑님이니, 조촐히 이야기가 피어나는 씨앗님으로 활짝 웃는다.


#ごうだよしいえ #業田良家 #神樣物語


ㅍㄹㄴ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ED%8A%B8%EB%A3%A8%EB%A7%9B%EC%87%BC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