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견식 見識
견식이 넓다 → 눈이 넓다 / 넓게 읽는다
견식이 많다 → 많이 알다 / 참하다 / 야물다
견식이 풍부하다 → 넉넉히 돌아보다
견식이 있는 사람 → 잘 읽는 사람 / 눈밝은 사람
‘견식(見識)’은 “견문과 학식”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식견’을 뒤집은 한자말일 뿐입니다. 우리말로는 ‘가르다·가누다·가리다·갈라내다·판가름’이나 ‘삭이다·이끌다·끌다·곰삭이다·깊다’나 ‘풀다·받다·삶읽기·글읽기’로 손질합니다. ‘뜯다·긋다·따지다·다루다·내리다·내놓다’로 손질하고, ‘읽다·읽는눈·보다·보는눈·밝다·밝은눈’이나 ‘헤아리다·세다·살피다·돌아보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하다·생각·슬기·싶다·여기다’나 ‘눈·눈꽃·눈결·눈길·눈망울·눈밝다·눈치채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알다·알아내다·알아맞히다·알아보다·알아차리다’로 손질하고요. ‘자르다·잣대·재다·저울질·매기다·꼽다’나 ‘철눈·야물다·여물다·바르다’로 손질합니다. ‘참하다·참·참길·참꽃·참눈·참넋·착하다’나 ‘하나치·호루라기·키재기’로 손질할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견식(肩息)’을 “[한의] 숨이 많이 차서 입을 벌리고 어깨를 들썩거리며 힘들게 숨을 쉬는 증상. 천식 발작이나 산소 부족으로 나타난다”처럼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나처럼 독서를 해서 견식을 넓히거나
→ 나처럼 읽으면서 눈을 넓히거나
→ 나처럼 책읽기로 생각을 넓히거나
→ 나처럼 책으로 널리 알아가거나
《학교 선생님 4》(스야마 신야/허강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2) 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