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관계의


 그런 관계의 법칙은 없다 → 그렇게 맺는 틀은 없다

 우리 관계의 현실은 → 우리 사이 모습은

 관계의 미학을 → 잇는 빛을 / 어울림빛을 / 함께하는 빛을


  ‘관계(關係)’는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3. 남녀 간에 성교(性交)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4. 어떤 일에 참견을 하거나 주의를 기울임 5. (‘관계로’ 꼴로 쓰여) ‘까닭’, ‘때문’의 뜻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관계 + -의’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같이하다·함께하다·벗·부축·빔’이나 ‘거들다·곁들다·도와주다·돕다·동이다·두름손’이나 ‘매다·매듭·맺다·고리·이음고리’로 손봅니다. ‘줄·끈·노·땋다·묶다·밧줄’이나 ‘끼다·기어들다·끼어들다·들다·들어가다’나 ‘다가가다·다가서다·닿다·대다·손대다·손쓰다·파고들다’로 손보지요. ‘살다·-살이·삶·몸담다·몸두다·섞다’나 ‘트다·열다·알다·얼크러지다·얽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나 ‘갈랫길·-뻘·사이·새·선·섶’으로 손보고, ‘기웃거리다·넘겨보다·들여다보다·바라보다·보다·속보다·쳐다보다’로 손봅니다. ‘깁다·기우다·꿰맞추다·꿰매다·실·실타래·여미다·엮다’나 ‘넝쿨·넌출·덩굴·수레바퀴·톱니·톱니바퀴·우리’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때문·뜻·-로서·탓’이나 ‘이다·이어가다·잇다·있다·지내다’로 손볼 수 있어요. ‘마음담다·마음쓰다·마음있다·만나다·머금다’나 ‘맞닿다·맞물다’나 ‘자라다·자리·주변·주변머리·쪽·터·터전’으로 손볼 자리도 있습니다. ‘이야기·얘기’로도 손봅니다. ㅍㄹㄴ



타인과 맺은 관계의 흔적들을

→ 남과 맺은 사이가 남긴 것을

→ 이웃과 맺은 삶자국을

《감시와 처벌의 나날》(이승하, 실천문학사, 2016) 86쪽


다시 순이 튼 관계의 오장육부와 말을 튼 적 있니

→ 다시 싹이 튼 사이인 배와 말을 튼 적 있니

→ 다시 움이 튼 사이인 몸과 말을 튼 적 있니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박라연, 창비, 2018) 82쪽


세상을 만나는 관계의 시작이 손이다

→ 우리는 손으로 처음 만난다

→ 우리는 서로 손부터 만난다

《나는 고딩 아빠다》(정덕재, 창비교육, 2018) 10쪽


관계의 지형을 드러내기 위한 은유로 모자람 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 어떻게 얽혔는지 잘 빗대는 대목이다

→ 얽힌 모습을 잘 그리는 대목이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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