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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멋진 새 있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15
매리언 튜카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9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8.
그림책시렁 1574
《나보다 멋진 새 있어?》
매리언 튜카스
서남희 옮김
국민서관
2018.9.27.
새는 언제나 새이고, 사람은 언제나 사람이며, 나무는 언제나 나무입니다. 새를 말하고 싶으면 새한테서 이야기를 들으면 되고, 새를 오래오래 지켜볼 노릇입니다. 사람을 말하고 싶다면 사람한테서 이야기를 들으면 돼요. 나무를 말하고 싶으면 나무가 들려주는 얘기를 귀담아들을 노릇입니다. 《나보다 멋진 새 있어?》는 ‘다 다른 숨결한테 깃든 다 다른 빛’을 밝히는 얼거리 같지만, 막상 ‘사람’을 ‘새 모습’으로 꾸며서 들려줍니다. ‘새를 이야기하는 줄거리’가 아닌 ‘사람을 이야기하는 줄거리’요, 이 가운데에서도 ‘서울(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다룹니다. 새는 부리를 여러 빛으로 바른다든지 이모저모 안 꾸며요. 새는 오직 하늘을 날고 나무에 앉고 바람을 타고 벌레잡이를 하고 하루를 노래하고 짝하고 낳는 새끼를 사랑으로 돌보는 둥지를 헤아리는 숨빛입니다. 새를 그리고 싶으면 ‘새를’ 그려야지요. ‘서울에서 멋부리면서 다른 겉모습으로 꾸미는 사람’을 이렇게 덧입히는 얼거리라면, 서울사람한테도 온누리 아이들한테도 이바지를 못 한다고 느낍니다. 오히려 아이들한테 겉모습을 꾸미라고 내모는 셈입니다. 모든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으며 태어난 몸과 마음 그대로 빛나요. 속빛이 아닌 겉옷에 얽매인다면, 우리 스스로 갉거나 할퀴는 굴레입니다.
#BobTheArtist #MarionDeuchar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