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물꼭지 웃는돌고래 그림책 17
어영수 지음, 이광익 그림 / 웃는돌고래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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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4.26.

그림책시렁 1567


《신기한 물꼭지》

 어영수 글

 이광익 그림

 웃는돌고래

 2019.10.2.



  2000년도 1990년도 아닌 2019년에 《신기한 물꼭지》 같은 그림책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그림책이 다루는 ‘물꼭지’란 사내아이 고추입니다. 그림책 겉그림에 아예 대놓고 사내아이 고추를 그려 넣는데, 이래도 될까요? 그림책 겉그림에 계집아이 샅을 그려 넣는 ‘어른’은 없을 테지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계집아이뿐 아니라 사내아이 샅을 함부로 그려 넣지 않을 노릇입니다. 두 아이가 어떻게 다른 몸으로 태어나서 어떻게 다르게 자라서 어떻게 하나인 사랑을 이루는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성교육 그림책’이라면 이때에는 그릴 수 있지만, 이런 줄거리가 아니라 사내아이 고추를 우스갯거리로 다룬다면, ‘성차별·성폭력’입니다. 이 땅에 가시내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아이는 없습니다. 사내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아이는 없습니다. 어느 몸으로 태어났든 모든 아이는 사랑받고 살아가려는 꿈입니다. ‘몸’으로 장난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몸을 놀림감으로 삼지 않기를 빕니다. 이 나라에 도사린 따돌림(차별)을 풀고 치워내려면, 장난질도 비아냥도 놀림질도 아닌 어깨동무를 바라볼 노릇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이곁에서 참답게 어른으로 서려는 사람이어야 할 노릇입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사전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내가 사랑한 사진책》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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